[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복면가왕' 호란의 눈물, 잊혀진 가면의 의미를 또 한 번 되새겼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제38대 가왕 자리를 노리는 4명의 준결승 진출자들과 이해 대항하는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의 가면방어전이 펼쳐졌다.
'읽어서 남주나 문학소녀'와 '오늘 밤엔 어둠이 무서워요 석봉이'가 첫 대결에 나선 가운데, '문학소녀'가 19표차로 가면을 벗게 됐다. 종잡을 수 없었던 그녀의 정체는 클래지콰이 호란이었다.
이날 호란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성숙한 목소리로 '개여울' 무대를 선보였다. 그런가하면 개그맨 김지선이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였던 꽃봉오리 예술단 율동과 성대모사로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평소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다양한 매력을 만날 수 있었다.
예측할 수 없었던 문학소녀의 정체에 관중들은 놀라움과 반가움이 뒤섞인 환호를 보냈다. 김성주 또한 "똑똑하고 도도하고 차가운 이미지라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었는데, 아까 개인기를 보니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놀라워 했다.
호란은 "평상시엔 나도 저렇게 논다"며 "친구들이 너도 웃긴 것도 하고 다가가보라고 하는데, 카메라 앞에만 서면 '아 이러면 안 되지. 내가 이러면 사람들이 싫어할 거야'라는 생각이 들어 지레 겁을 먹게 된다. 근데 오늘 여러분들이 제 모습을 보고 깔깔대고 박장대소하는 걸 보고 놀랐다. 데뷔 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오늘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뒤에도 호란은 "여기 오기 전까지는 출연하기 무섭다는 생각이 많았다. 도망가고 싶었다. 근데 가면 딱 벗고 뒤에 계신 분들만 날 보는데 함성이 점점 퍼져갔다"라며 "은연 중에 사람들은 날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난 차갑고 거리감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비웃음이라든가 이런 표정을 만나는 게 두려웠다. 그렇게 반겨주실 거라고 생각 못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복면가왕'은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의 9연승 대기록 이후 다소 소강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출연자들의 정체는 여전히 반전을 주고 있으며, '에헤라디오'의 3연승으로 다시금 시선을 모으고 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이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호란의 소감은 가면의 힘을 다시 입증했다. 진짜 자신을 만나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으로 관중과 부딪히게 되는 '복면가왕' 무대의 의미 또한 다시 되새기게 했다. 출연자들로 하여금 진솔한 자신을 드러내고 한층 성장하는 기회가 되는 무대로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이날 "나한테는 의미가 큰 무대였다. 많은 것들을 받고 배워가는 자리였다. 잊지 못할 날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잊지 않겠다"는 호란의 말은 비록 그녀가 가왕이 되지 못했어도, 시청자들에게 가왕의 무대 못잖은 감동을 전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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