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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태조 왕건과의 혼인이 무산된 해수는 다미원 궁녀로 황국에 입성했다. 자신의 몸에 생채기를 낸 해수를 걱정한 4황자 왕소(이준기)는 궁인이 된 해수를 찾아와 "조금만 더 깊었으면 죽었어. 궁녀가 되니까 좋아? 평생 이 곳에서 한발자국도 못 나갈 수도 있는데 좋아?"라고 몰아 부쳤다. 해수는 "모르겠다. 정 안되면 눈 딱감고 황제 방에 들자 그랬는데 안되더라. 나 말고는 아무도 날 구할 수 없겠다 생각했다. 정신차리고 보니까 이렇게…"라며 울먹거렸다. 왕소는 "이 바보 같은게 다신 이러지마. 절대 용서 안해"라며 커지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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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는 다시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혼자가 아니라 괜찮습니다. 황자님이 있자나요. 여기도 다 사람사는 곳인데. 그러면 또 버틸 수 있습니다"라고 의지를 다졌고, 그런 해수를 바라보는 왕소는 "시끄러운 니가 와서 지루하진 않겠다"라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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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는 "가다리라는 말에도 행복할 수 있구나. 그 사람이 좋아. 그 사람과 함께라면 고아진이 아니라 해수라도 좋을 것 같다. 넌 잘 살 수 있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황자들의 만류에도 왕소는 가면을 벗었지만 이내 해수와 형제들의 눈빛을 마주하자 이를 피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왕소를 끝까지 따라나온 해수는 형제들과의 사이가 멀어질 것을 염려해 그를 막아섰다. 이에 왕소는 해수에게 "니 눈빛이 미치게 싫어"라며 마음과는 다른말을 내뱉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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