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의 경험은 그녀를 또 한뼘 성장시켰다.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미래' 양하은(22·대한항공)이 만리장성을 넘었다.
양하은은 17일밤 중국 청도에서 열린 중국오픈 8강에서 세계 4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중국 에이스 주율링과 풀세트 접전끝에 세트스코어 4대3(3-11, 11-9, 3-11, 11-8, 5-11, 11-8, 11-8)으로 이겼다.
리우올림픽 단체전에서 비록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꼿꼿한 정신력과 강력해진 드라이브로 또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던 양하은은 이날 주율링과의 맞대결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끝까지 질기게 맞섰다. 주율링과 역대 4번의 맞대결에서 4전패했었다. 그러나 양하은은 리우올림픽 이후 분명 한단계 올라섰다. "무엇을 해야할지 확실히 알겠다"고 했다. 그 '감'을 유지하기 위해,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중국오픈에 나섰다.
'9번시드를 받아들고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는 3번시드의 막강한 중국 에이스를 두려움 없이 맞섰다. 첫세트를 3-11로 내줬지만 2세트를 11-9로 잡았다. 3세트를 또다시 3-11로 내줬지만 4세트를 11-8롤 잡으며 또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를 5-11로 내준 후 6-7세트를 잇달아 11-8로 잡아낸 후 결국 4대3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4강행, 동메달을 확정한 양하은은 양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스스로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뜨겁게 환호했다. "나는 그녀가 지난 대회 챔피언인줄 몰랐다. 그저 한포인트 한포인트 최선을 다하려 애썼다. 승리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ITTF 역시 주율링의 탈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양하은이 2015년 챔피언 주율링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다'는 타이틀하에 양하은의 '반전' 4강행을 놀라워했다.
차이나오픈 4강 진출자는 딩닝, 류쉬원, 첸멍, 양하은, 4강 진출자중 비중국 선수는 양하은이 유일하다.
양하은은 18일 오후 '만리장성' 류쉬원과 결승행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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