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2016 KBO리그에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등장했다. 이미 20승 고지에 오른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다.
니퍼트는 18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고 시즌 21승(3패)에 성공했다. 97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4개에 볼넷 1개. 직구 최고 시속은 153㎞까지 찍혔다. 최근 선발 8연승, kt전 5연승. 그는 정규시즌 MVP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아울러 전날까지 3.01이던 평균자책점은 2.92가 됐다. 10개 구단 통틀어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니퍼트는 두산 유니폼을 입은 첫 해(2011년) 2.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그때는 지금 같은 극심한 타고투저가 아니었다. 당시 리그 평균 타율은 2할6푼5리, 올 시즌은 무려 2할9푼이다.
KBO리그에서 타고투저 현상이 본격적으로 심화된 것은 2014년부터다. 각 구단이 의무적으로 외국인 타자를 보유하게 되면서 경기당 득점, 리그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급상승했다. 그 결과 2014~2015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투수는 양현종(KIA 타이거즈)뿐이다. 지난해 32경기에서 15승6패, 2.4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반면 2014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밴덴헐크가 25경기에서 13승4패, 3.18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였다.
니퍼트는 올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3.26이다. 99⅓이닝 동안 36자책했다. 이후 후반기 10경기에서는 61이닝 동안 16자책하며 평균자책점이 2.36밖에 되지 않는다. 구단별로는 LG전에서 0.64(2경기)로 가장 빼어난 피칭을 했고 삼성전 1.50(1경기) KIA전 1.93(3경기) kt전 2.23(5경기)이다. '옥에 티'라면 작년까지 아주 강한 롯데를 상대로 4경기 22⅓이닝 동안 16자책하며 6.4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은 야수들이 4회까지 8점을 뽑아준 덕분에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1회 2사 2,3루, 2회 2사 1,3루, 4회 2사 2루, 5회 2사 1,3루 등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모두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97개의 공 가운데 직구만 61개 뿌리며 상대 타자를 윽박질렀다.
김선우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주자가 없을 때 7~80%의 힘으로만 던진다. 출루하면 그 때 100%의 힘으로 뿌린다"며 "연차가 쌓이면서 한 결 노련해졌다. 스스로 체력안배를 하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또 "야수들의 도움도 크다. 유난히 득점 지원이 많다"면서 "그런데 이 역시 니퍼트의 힘이다. 수비에서 긴 시간을 잡아먹지 않다 보니 타석에서 더 집중할 수 있고, 그러면서 득점도 많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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