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 믿고 실패하더라도 내가 책임진다."
남자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2016~2017시즌을 대비해 큰 변화를 선택했다.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 박찬희를 KGC에서 영입했다. 대신 유망주 한희원을 보냈다. 또 SK에서 뛰었던 이대헌이 가세했다. 그리고 새 외국인 선수 빅터와 켈리까지 합류했다. 4명의 주축 선수가 새 얼굴이다.
전자랜드는 2015~2016시즌 최하위(10위)를 했다. 시즌 초반 새 외국인 선수 스미스 같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KBL 대표 '언더독'으로 통하는 전자랜드 농구단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악바리'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새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중국 전지훈련 중인 그를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18일 만났다.
그는 "지난 시즌의 뼈아픈 기억을 빨리 지우고 싶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 시즌 때 코트에서 즐길 수 있다. 현재 우리 팀의 '업다운'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 부임 이후 2015~2016시즌을 제외하고 약한 기본 전력을 극복하며 '봄농구'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았다.
유도훈 감독이 그리는 전자랜드의 스타일는 '빠른 농구'다.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박찬희와 켈리 같은 선수를 뽑았다. 둘다 몸이 날렵하고 '달리는 농구'에 적합하다. 박찬희는 유도훈식 강도 높은 훈련에 잘 녹아들고 있다. 켈리는 23세로 아직 어린 선수다. 유 감독은 "박찬희 이대헌 같은 영입 선수들이 우리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손발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켈리가 업다운이 심한 편인데 그걸 잡아주는게 숙제다. 주장 정영삼이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뛰어주어야 한다. 군복무 중인 차바위(상무)는 시즌 중반에 합류해 힘을 보탤 것이다"고 말했다. 차바위는 내년 1월쯤 전자랜드로 돌아온다.
유 감독은 박찬희에 대해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박찬희를 믿는다. 실패하더라도 내가 책임진다. 찬희는 강한 승부욕과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의 단점을 얘기하는데 나는 장점만 보고 있다"면서 "우리팀 훈련에 적응하느라 힘든 시기다. 그래도 열심히 해주고 있고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찬희는 18일 랴오닝 플라잉 레오파즈와의 친선경기에서 매우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에서 주축 역할을 했다. '야전사령관'에 해당하는 박찬희와 새 외국인 선수 켈리 빅터의 조합도 맞아들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의 실패를 곱씹고 있었다. 그는 철저한 반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시즌에 너무 똑같이 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부족했다. 지는데 익숙해진 걸 빨리 이기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시즌 전에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 살펴보고 있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와 2016~2017시즌까지 계약돼 있다. 그는 마지막 시즌이라고 해서 갖는 부담은 접어두겠다고 했다.
다롄(중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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