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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타율 3할6푼1리, 12홈런, 73타점을 기록중이다. 아직 13경기가 남았지만 목표로 했던 타율 3할5푼은 어렵지 않게 넘을 태세다.
올해 구자욱은 더 성장했다. 허리 부상으로 한달 보름여를 쉬었음에도 재차 전진했다. 수비에서는 주전 1루수를 꿰찼다. 스피드와 좋은 하드웨어를 감안하면 외야수가 더 어울릴 법하지만 새로운 자리가 필요로하는 여러가지 요소를 무난히 채우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뭐든 열심히 하고, 잘 배우는 것이 구자욱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구자욱은 누구보다 이승엽을 따르는 후배다. 보고 배울 수 있는 멋진 선배가 있다는 것은 복이다. 이승엽 또한 구자욱을 특별히 아낀다. 주전중에서 막내급이라 더 애틋하다.
둘은 빛나는 2016년을 보내고 있지만 웃음을 빼앗겼다. 그라운드에서 미소짓는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5년간 정규리그 1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명가 삼성이 1년만에 무너졌다. 9위, 삼성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상실감이 큰 삼성팬, 대구팬들이 이승엽과 구자욱에 더욱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의 어제와 오늘인 이승엽, 삼성의 오늘과 내일인 구자욱.
한 해를 잘 버틴 서로에게 지갑을 선물할지, 격려로 끝낼 지는 알 수 없다. 여하튼 대단한 형과 동생인 것만은 분명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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