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광주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수원은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광주와의 원정경기서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36을 기록한 수원은 상위 그룹 희망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다른 상위팀이 전패하지 않는 한 상위 그룹 진입은 힘들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이날 '위'를 향했다. 벼랑끝에서 상위 그룹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광주에 승점 5점차로 뒤져있던 수원은 이날 광주전에 패하면 상위 그룹은 사실상 실패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날 경기에 승리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싶었다.
광주 남기일 감독은 신중하게 '아래(강등권)'를 걱정했다. "남은 3경기에서 1승1무 정도를 하면 상위 그룹에 들 것 같다. 오늘 수원전 이후 '위'만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이날 K리그에 참가한(2011년) 이후 처음으로 팀 최다승(11승)에 구단 사상 첫 상위 그룹에 근접하는 기회였다.
각각 이유는 달랐지만 필승이 필요했던 광주와 수원. 서로 절실했던 만큼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편도 아니었다.
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염기훈 대신 주장 완장을 찬 홍 철의 발끝에서 불과 1분 만에 선제골이 시작됐다. 코너킥 시도 이후 광주 진영 오른쪽 박스 안을 파고든 홍 철이 문전 이상호에게 찔러줬고, 이상호는 상대 수비가 방심한 틈을 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9라운드 성남전(2대1 승)에서 조나탄의 결승골을 도운 것처럼 정확한 패스였다. 오랜 발목 부상을 딛고 복귀해 염기훈이 빠진 왼쪽 측면의 허전함을 메워 온 홍 철과 중원의 콤비 백지훈-조원희의 노련미 덕분에 수원은 전반 리드를 잘 지켰다.
하지만 수원의 간절함 만큼이나 광주의 자신감도 위협적이었다. 올 시즌 수원전에서 1승1무로 우위였던 남기일 감독은 "사실 수원에는 자신감이 있다. 결과는 어떻지 모르겠지만 경기력에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광주는 후반 들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초반 주도권 장악에 성공한 광주의 기세에 수원이 흔들렸다. 그 흔들림은 결국 골망으로 옮아갔다. 후반 17분 이으뜸의 문전 프리킥에 쇄도하던 김민혁이 머리를 정확하게 갖다댔다. 수원으로선 다소 억울했다. 오프사이드성 장면이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수원은 지난 전북전(1대1 무)에 이어 또 선제골 이후 실점 징크스에 또 울었다.
광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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