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승이 아니다. KBO리그 새역사를 만드는 우승이다.
두산이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을 제패했다. 22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9대1 승리를 거두고 남은 경기 성적과 관계없이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 초보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끈 데 이어 올해도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뚝심'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러면서 두산은 KBO리그 역사를 두 가지나 새롭게 썼다. 우선 '선발 4명 15승'. 장원준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5승에 성공하면서 니퍼트(21승) 보우덴(17승) 유희관(15승)과 함께 15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앞선 몇 차례 등판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불펜의 부진으로 승리를 날려 버렸으나 이번만큼은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았다.
KBO리그 역사상 한 팀에서 투수 4명이 동일 시즌 15승을 거둔 전례는 없었다. 지난 1982년 삼성 권영호 황규봉 이선희까지 3명이 15승씩을 챙겼고, 1994년 LG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상흠(15승)이 15승 이상을 달성했었다. 또 2000년 현대 김수경 임선동 정민태는 3명이 동시에 18승을 수확했지만 4명은 없다. 두산이 최초다.
또 두산은 이날 우승으로 10승~90승 등 10승 단위를 모조리 선점하는 엄청난 기록도 세웠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수를 보유한 2000년 현대(91승2무40패) 조차 당시 10승 선점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올해 6, 7월을 제외하고 월별 승률에서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4월 17승1무6패, 5월 18승7패, 6월 16승 9패(2위), 7월 9승12패(7위), 8월 16승8패, 9월14승4패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지만, 그야말로 압도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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