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016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 굳히기에 들어간 NC 다이노스에선 최근 흔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마무리 임창민이 경기 막판이 아닌 중간에 구원 등판했다. 또 중심 타선에서 붙박이 기용돼온 나성범이 리드오프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번째 포스트시즌을 앞둔 NC에선 왜 이런 변화가 필요했을까.
임창민과 나성범은 NC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 선수들이다. 임창민은 뒷문을 단속하는 마무리 투수다. 나성범은 타순 3번 그리고 우익수를 맡아주어야 한다. 나성범은 앞으로 팀 타선의 기둥이 돼어야 할 타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최근 이들의 경기력이 문제였다. 임창민의 경우 7월까지는 '언히터블'에 가까웠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1.05였다. 그러나 8월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8월에 시즌 평균자책점이 2.17까지 올랐고, 9월 24일 현재 2.61로 더 나빠졌다. 9월 들어 지난 3일 SK전, 15일 두산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임창민은 지난 21일 LG전과 22일 한화전에서 이틀 연속 두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임창민의 보직엔 변함이 없다. 김경문 감독은 "임창민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차원에서 중간에 기용했다"고 말했다. 임창민이 안 좋은 상황에서 계속 마무리를 맡을 경우 등판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자신감을 찾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을 맞을 수 있었다. 그 보다 두번째 투수로 중간에 올려 컨디션과 자신감을 회복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나성범은 24일 롯데전에서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1번 타순에 들어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는 리드오프에 적합한 타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안타 생산 능력은 뛰어나다. 올해도 110안타를 쳤다. 그러나 삼진(129개 최다)이 많고, 최근 선구안도 좋지 않다. 시즌 출루율도 3할9푼으로 A급이라고 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나성범의 1번 투입에도 김경문 감독의 의도가 숨어 있다. 나성범의 최근 나쁜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 중 하나였다.
나성범의 컨디션이 정상이라면 타순 3번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그의 9월 타격 페이스는 떨어져 있다. 타율이 2할3푼8리 무홈런 8타점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태로 10월 '가을야구'를 시작할 경우 NC 타순은 힘을 받기 어렵다. 그렇다고 나성범을 선발 타순에서 제외시키기도 어렵다. 김경문감독은 나성범의 타순을 3번에 고정시키지 않고 5번, 6번, 7번으로 변화를 주었고, 급기야 1번에까지 배치했다.
요즘 나성범은 타석에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또 상대 투수들이 나성범 앞 타자를 고의적으로 피하고 나성범과 상대하는 지경이 됐다.
나성범은 현재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휴식이 필요하지 않다. 부진하다고 해서 벤치에 앉혀둘 상황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을 타순의 맨 앞에 배치해 좀더 많이 타석에 들어가 많은 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NC는 아직 2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2위를 굳혀야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다. 또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경기력이 정상이 아닌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고려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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