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이 감독이 26일 새벽 타계했다. 최근 병세가 호전됐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새벽 갑작스럽게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52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약체로 평가된 팀을 이끌고 28년만의 금메달 역사를 썼다. 2016년 리우올림픽대표팀 감독에 선임됐지만, 지난해 초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 감독은 유공(1987~1995년)과 수원(1996~1997년)에서 266경기에 출전, 36골-21도움을 기록했다. 성실한 선수생활은 좋은 지도자의 소양으로 이어졌다.
손흥민 김진수 장현수 김영욱 황도연 손흥민 윤일록 이종호 권창훈 류승우 심상민 김승대 문창진 등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갈 1992~1994년생 에이스들이 모두 그를 거쳤다. 20대 초중반의 될성부른 선수들을 믿음과 열정으로 키워냈다. 그의 헌신은 대한민국 축구의 밑거름이 됐다. 2009년 FIFA U-17 월드컵 8강에 이어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 16강, 2013년 터키 U-20 월드컵 8강의 역사를 썼다. 불과 2년전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들에 대한 확고한 신뢰, 끈끈한 팀워크로 안방에서 2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고의 지도자로 인정받은 최고의 순간, 지난 4년간 동고동락해온 애제자들과 리우올림픽을 꿈꾸던 순간, 잔인한 운명이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초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지인들은 '외유내강' 따뜻한 카리스마의 지도자 이광종 감독이 반드시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믿었다. 지난해 3월 우즈베키스타과의 A매치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이광종 감독의 모습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쾌유를 기원했다. 김영욱(전남) 등 제자들은 가족, 친지들의 헌혈증을 모아 보내며 스승의 쾌유를 빌었다. 강원도 산사를 오가며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간간히 들려왔다. 스승은 병상에서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애제자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가을 아침, 믿어지지 않는 부고가 날아들었다. 급성 백혈병 진단, 불과 1년반만이다. 동료 지도자들과 애제자들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평생을 헌신한 고 이광종 감독님, 당신이 키워낸 제자들이 이제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됩니다. 당신을 영원히 가슴에 품고 그라운드를 누빌 것입니다. 이제 부디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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