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구르미 그린 달빛'에는 허투로 지나칠 수 있는 캐릭터가 하나 없다.
KBS 2TV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이 이영(박보검)과 홍라온(김유정)의 턱밑까지 온 위기로 궁중 로맨스에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각 캐릭터의 숨겨진 사연과 임팩트 강한 재등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회분에서 무희로 변신하는 라온을 목격, 긴장감을 자아낸 마내관(최대철). 이후 그는 라온을 청나라 사신에게 보내며 큰 위기를 만들었지만, 그녀의 도움으로 궁녀 월희(정유민)에게 연심을 고백하게 되자, 은혜 갚은 마내관으로 변했다. 라온을 2차 양물 검사에서 구해줬고, 영에게는 고백을 결심케 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것. 단순한 악역이 아닌, 영과 라온에게 사랑을 일깨워준 반전 있는 캐릭터였다.
상선(장광)의 진짜 정체 역시 충격을 선사했다. 백성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백운회의 수장으로, 과거 민란에 할아버지를 잃은 김병연(곽동연)을 거둔 인물이었다. 지난 1회분에서 라온의 연서 대필 고객으로 등장했던 정덕호(안세하) 또한, 영온 커플의 문제적 첫 만남을 성사시켜 준 것에 그치지 않고 장원 급제로 재등장, 명은 공주(정혜성)와 두 번째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임신한 중전(한수연) 앞에서 입덧, 심기를 거스르게 하며 내시부 전체 양물 검사 재실시라는 위기를 남긴 채 사라진 줄 알았던 궁녀는 지난 10회분에서 재등장하며 시청자들의 허를 찔렀다. 중전이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바로 그 궁녀를 남들 몰래 가둬놓고,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계략을 꾸미고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지난 5회분에서 "임금님께 조선을 좋은 나라로 만들어 달라 부탁드리겠다"는 소원으로 영을 뭉클하게 했던 풍등 소녀(강주은)는 흉서를 갖고 있다가 의금부로 압송됐고, 이후 아버지가 왕의 수라상에 독을 탔다는 의심을 받으며 함께 감옥에 갇히게 됐다. 이에 영은 힘없는 백성을 지켜주고픈 신념을 되새기며 그들의 누명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내가 좋은 나라를 만드는지 꼭 지켜봐다오"라며 약조, 한 나라의 군주로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면모로 기대감을 더했다.
27일 오후 10시 12화 방송.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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