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자의 상징인 한 시즌 30홈런-100타점 기록은 1991년 빙그레 이글스 장종훈이 처음 달성했다. 그해 35홈런, 114타점을 기록한 장종훈은 1992년에도 41홈런, 119타점을 때리며 당대 최강의 타자로 군림했다. 당시 2년 연속 MVP는 타자로는 장종훈이 처음이었다.
홈런과 타점과 같이 절대 수치로 타이틀이 결정되는 부문은 경기수가 많을수록 기록이 커지게 돼 있다. 1980년대 80~120경기였던 페넌트레이스 팀당 경기수는 1991년부터 8개팀 126경기 체제로 바뀌면서 투타에서 기록들이 풍성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10개팀 144경기 체제로 외연이 더욱 확장됐다. 30홈런-100타점 기록도 매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
지난해에는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와 최형우, NC 다이노스 테임즈,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와 최준석 등 6명이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올시즌에도 9월 들어 30홈런-100타점 타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7일 창원 경기에서는 삼성 최형우가 7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NC 투수 민성기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최형우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때려냈다. 3년 이상 연속으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삼성 이승엽, 테임즈, 박병호에 이어 최형우가 역대 4번째다.
이날 현재 30홈런-100타점 클럽에는 테임즈(40홈런-118타점), 최형우(30홈런-137타점), SK 와이번스 최 정(39홈런-101타점), 두산 베어스 김재환(36홈런-119타점), 한화 이글스 로사리오(33홈런-120타점), KIA 타이거즈 이범호(32홈런-104타점) 등 6명이 가입했다. 앞으로 몇 명의 타자가 이 기록에 도착할 수 있을까.
우선 30홈런에 근접한 타자는 NC 박석민(28홈런), SK 정의윤(27홈런), 두산 오재일, 롯데 황재균, LG 히메네스(이상 26홈런) 등이다. 남은 경기수를 고려하면 30홈런 달성이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2홈런만 치면 되는 박석민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그나마 가능성이 높다. 박석민은 타점 5개를 추가하면 100타점 고지도 밟는다. 반면 정의윤은 남은 경기가 불과 4게임뿐이라 30홈런 고지를 밟으려면 몰아치기를 발휘해야 한다. 정의윤은 100타점에는 1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두산 5경기, 롯데 8경기, LG 6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이라 오재일, 황재균, 히메네스도 30홈런에 도달하기가 벅차 보인다. 이 가운데 황재균은 이미 100타점은 돌파했다. 오재일은 89타점, 히메네스는 99타점을 기록중이다. 이밖에 25홈런, 114타점을 마크중인 삼성 이승엽도 남은 7게임에서 5홈런을 추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승엽은 올시즌 멀티 홈런 경기가 한 차례이고, 3경기 연속 홈런을 두 차례 기록했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30홈런-100타점 타자는 더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2014년부터 타고투저 시즌이 이어지면서 강타자 클럽이 확실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14년에도 박병호와 강정호, 테임즈, 이승엽, 최형우, 나성범 등 6명의 타자가 30홈런-100타점을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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