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이 언론배급시사회를 갖고 미디어에게 첫 선을 보였다.
김기덕 감독이 22번째로 내놓은 영화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로 10월 6일 개봉 예정이다.
'악어'를 시작으로 '피에타'까지 개봉할 때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김기덕 감독은 '그물'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물'에서 김 감독은 직접적인 장면의 재현보다는 현실적인 메시지와 인물의 감정선을 앞세워 보다 대중적인 이야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류승범은 김기덕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김기덕 감독님에 대한 믿음 하나로 출연을 결심했다. 감독님의 인간적인 면과 작업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을 보았고, 솔직하고 확신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함께 작업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은 28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풍산개' '붉은 가족'를 했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남북 문제를 다루고 싶어서 만들었다. 영화는 슬프게 결론이 났지만 현실은 반대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우연히 부산영화제에서 류승범을 만나서 같이 하자고 말했다. '그물'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그물'에 류승범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의기투합했다"며 "이 시점에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한 번 돌아보자는 생각이었다. 남북 스스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지 생각해보자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제묵인 '그물'이 국가고 물고기가 개인이라는 의미다. 국정원 부분은 거기서 있어날 수 있는 일, 실제 사건들, 추론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드라마로 만들었다"며 "정확한 사건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니고 한반도 분단 66년에 변하지 않는 관게에 대해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극한 부분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또 김기덕 감독은 "내 아버지가 실제 6·25에서 실탄 4발을 맞고 고생을 하시다 돌아가셨다. 그 후 나는 해병대에 가서 적대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며 "하지만 개인적인 분노로만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이 되서 점차 생각이 변했다"며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이같이 김기덕 감독과 류승범 이원근 김영민 등 배우들이 만들어낸 '그물'은 남북문제의 뼈아픈 지점을 매섭게 건드리고 있다.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과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마스터즈 부문에 초청돼 극찬을 받은 '그물'이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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