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아수라'의 개봉이 하루 남았다. '아수라'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톱스타급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선점한 작품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각각 배우들의 면면을 봐도 한 작품을 무리없이 이끌어갈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쌍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가상도시 안남시의 악덕시장 박성배 역을 맡았다. 박성배는 공직선거법 위반, 부동산 개발 비리, 증인 납치, 살인교사 등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면서 유권자들 앞에서는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는 두 얼굴의 시장이다. '달콤한 인생' '부당거래' 등에서 악역을 연기하며 악역 연기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악마적' 웃음을 선사하면 관객들을 유혹한다.
정우성이 맡은 한도경은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박성배의 온갖 뒷일을 처리해주며 돈을 받아온 비리 형사다.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로 김성수 감독과 호흡을 맞춘 후 8년만에 다시 만난 이들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호흡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신의 한수' ''검우강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액션 영화에서 빛을 발해온 정우성은 이번 작품에서도 주지훈으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제일 액션 잘하는 배우 같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파괴력 있는 액션을 선사했다.
주지훈은 의리와 충성 사이에서 줄을 타는 후배 형사 문선모 역을 맡았다. 문선모는 한도경을 친형처럼 믿고 따르는 후배지만 박성배와 한도경의 관계를 알게 된 후 한도경을 대신해 박성배의 밑으로 들어간다. 주지훈은 문선모를 연기하면 순수와 비열, 야누스의 이미지를 선보이며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과시했다
'곡성'으로 자신의 필모그라피의 정점을 찍은 곽도원은 '아수라'에서 판을 짜는 독종 검사 김차인 역을 맡았다.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인 김차인은 방성배를 잡기 위한 기획수사의 판을 짜는데 미끼로 한도경을 이용하는 인물이다. 검사로서의 프라이드를 강조하지만 정작 그가 쓰는 수단은 협박, 불법체포, 감금, 폭행 등 그가 잡고자 하는 악당들과 다를 바 없다. '범죄와의 전쟁' '변호인'을 통해 나쁜 공무원의 전형을 연기했던 곽도원은 이번 작품에서도 황정민과 팽팽한 대결을 펼친다.
곽도원은 김차인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권위적이고 안하무인 하면서도 권력과 힘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처절할 정도로 비굴하고 비겁하면서, 본성이 드러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고, "또 검사 역할을 맡게 되어 고민이 많았다. 김차인이라는 인물을, 검사로서 사건을 수사하는 모습과 인간으로서의 본능과 내면을 함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악독한 검사 김차인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정만식은 사냥개 검찰수사관 도창학 역을 연기했다. 도창학은 김차인 검사의 특별수사팀에 소속된 형사들의 리더이자 한도경의 약점을 쥐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집요하게 목을 조여가는 인물이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들 톱배우들이 모두 악역을 맡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악마들을 보았다' '악인 어벤져스'라는 별명까지 얻은 것. 악역만 가득한 이 작품에서 이들이 연기로 보여줄 카타르시스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막내 주지훈은 나머지 다섯 배우에 대해 "(정)우성이형은 예상대로 커피향 나는 남자예요. (황)정민이형이나 (곽)도원이형은 친해지면 허물없이 대해주는 형들이고요. 그런데 (정)만식이형은 첫 인상과 좀 달랐어요. 외모도 강해보이고 마초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착해요. 너무 선한 사람이더라고요. 남들이 자기에게 거는 기대를 만족시키려고 우스개소리로 세게 말하는거 밖에 없어요"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이들의 호흡을 '아수라'가 어떤 흥행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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