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하석진과 박하선이 tvN 월화극 '혼술남녀'로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혼술남녀'는 각기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공시생들과 학원 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석진과 박하선은 각각 노량진 스타 강사 진정석과 초보 강사 최하나 캐릭터를 맡았다. 주목할만한 것은 '혼술남녀'를 공동집필하는 백선우 작가와 두 사람의 연결고리다. 백선우 작가는 '막돼먹은 영애씨'를 시즌8까지 집필했고 이후 '스탠바이',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을 집필한 바 있다. '스탠바이'는 하석진의 출연작이고,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은 박하선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미 호흡을 맞춰본 만큼 두 배우의 장단점은 이미 파악했을 터. 백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 두 사람이 보여줬던 캐릭터의 장점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석진에게는 '스탠바이'의 소심한 찌질이 순정파를 발전시킨 허당 츤데레 캐릭터를 부여했고, 박하선에게는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의 귀여운 푼수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시킨 짠내나는 코믹 여주인공 역할을 줬다.
하석진의 진정석 캐릭터는 한마디로 '진상'이었다. 매번 '퀄리티'를 운운하며 다른 강사들을 무시하고 제 잘난 맛에 고고하게 살아갔다. 그래서 '고퀄리티 쓰레기'라는 의미의 '고쓰'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초반에는 비호감 캐릭터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고쓰의 책으로 배운 연애법이 색다른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출장 강의가 무산돼 실의에 빠진 최하나를 위로하고, 와인 동굴에서 추워하는 그에게 옷을 벗어주기도 한다. 심지어는 애정도 최상급에서만 할 수 있다는 뜨거운 대하 까주기까지 실행에 옮긴다. 자기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마다 "종합반 관리 차원"이라며 합리화하는 모습은 꽤 귀엽기까지 하다.
박하선의 최하나 캐릭터는 신개념 로코퀸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최하나는 한마디로 노량진 '미생'이다. 집안 사정 때문에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생업이 됐지만, 보잘 것 없는 학벌과 이력 때문에 무시받기 일쑤다. 노량진 학원가에 입성한 이유 자체가 저학력 저임금이기도 했다. 갖은 굴욕을 겪으며 학원 생활을 시작하지만 경력과 홍보 문제로 골머리 썩고 사사건건 부딪히는 진정석 때문에 자존심은 바닥을 긁은지 오래다. 상처받은 마음을 과자 한봉지와 맥주 한캔으로 달래는 게 일상이다. 이러한 짠내나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그런가하면 박하선 특유의 사랑스러움도 잘 묻어난다. 하석진의 친절에 설레여하면서도 정신차리자며 자신을 다잡는 모습은 러블리한 로코퀸의 모습 그대로다.
이처럼 한층 업그레이드된 주인공의 매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며 '혼술남녀'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6회까지는 주변 인물들과 캐릭터의 서사에 힘을 실었다면 7회부터는 본격적으로 하석진과 박하선의 로맨스가 시작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의 로맨스에 불이 붙은 8회는 시청률 3.97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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