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는 불행이지만, 나에게는 행운일 수 있다?
SK 와이번스 최 정이 생애 첫 홈런왕에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경쟁자의 생각지 않은 이탈이 있지만, 최 정은 자신의 갈 길만 가면 된다. 정당한 경쟁 속 자신이 타이틀을 쟁취할 수 있다.
지난해 FA 계약 후 첫 시즌 만족스럽지 못했던 모습을 털고, 올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최 정. 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39홈런을 기록중이다. 홈런 부문 단독 2위. 1위는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다. 하지만 테임즈는 잔여 정규시즌 경기 출전하지 못한다. 음주운전 사고로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테임즈는 40홈런 기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빠진 홈런왕 경쟁은 테임즈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 했다. 7월까지 테임즈가 독주했다. 지난해 47홈런을 때린 페이스를 그대로 이었다. 그러나 최 정이 시즌 후반 미친 활약을 했다. 8월에만 1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테임즈를 추격했다. 그리고 9월에도 꾸준히 홈런을 때리며 1개차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테임즈가 사고로 이탈했다. 최근 부진했다지만, 테임즈의 힘만은 인정해야 한다. NC가 7경기나 남겨두고 있어 테임즈가 경기에 계속 출전했다면 아무래도 테임즈가 홈런을 더 추가하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뻔 했다. 그러나 최 정에게 기회가 왔다. 테임즈가 나쁜 행동으로 이탈한 것이기에 동정의 눈빛을 보낼 필요도 없다. 이제 최 정의 남은 행보만 지켜보면 된다.
관건은 3경기에서 무조건 2개 이상을 때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털어내는 것. 최 정은그동안 국내 최고 강타자로 인정받아 왔지만, 홈런 타이틀에 있어서는 인연이 없었다. 최 정이 테임즈를 제치고 토종 강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시즌 막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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