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정규시즌 3위를 확정했다.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를 기다린다. 즉 남은 경기서 총력전을 펼칠 필요가 없다. 준PO부터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의 대장정을 생각하면 지금 시기는 주전들의 체력을 관리하며 경기 감각만 체크하는 시기다.
그런데 넥센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주전들을 대거 기용했다. 고종욱-김하성-채태인-윤석민-김민성-이택근-박동원-김웅빈-임병욱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2루수 서건창만 빠졌을 뿐 나머지는 베스트 라인업이다. 2타석 정도만 뛰게 하고 교체하지도 않았다. 경기 후반 수비강화를 위해 교체를 하긴 했지만 대부분이 끝까지 뛰었다.
이유가 있다. 이날 선발이 신재영이었기 때문. 신재영은 14승7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7위를 달리며 넥센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1군 데뷔 첫해라 최근 등판 간격을 늘려 일주일 이상 휴식을 취하며 등판을 하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신재영에 대해 "다음주 토요일 마지막 롯데전에 한번 더 등판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염 감독은 "신재영이 오늘 15승을 달성하면 준플레이오프까지 쉰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투수에겐 9승과 10승이 다르고, 14승과 15승이 다르다"라며 "신재영도 15승을 경험하는 것과 아닌 것이 앞으로의 야구인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신재영이 15승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다"라면서 "라인업도 서건창만 빼고 다른 선수들을 다나온다. 신재영의 15승을 위해 모든 선수들이 희생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동료들의 도움속에 신재영이 힘을 냈다. 신재영은 5⅓이닝 동안 6안타 1실점했다.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처리하며 위기를 잘 넘겼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깔끔한 피칭을 했다. 4회말 김태균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 넥센은 2회초 김민성의 2루타와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4회초엔 2사후 연속 4안타로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고, 신재영 이후 오주원(1⅔이닝)-김상수(1이닝)-김세현(1이닝)의 필승조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4대1로 승리했다. 신재영이 데뷔 첫 승을 한 대전에서 감격의 15승도 거뒀다.
이로써 신재영은 지난 2002년 KIA의 임창용(17승) 이후 14년만에 15승을 달성한 사이드암 투수가 됐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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