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광주는 2일 서울과의 대결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홈에서 맞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광주의 운명이 달린 한판이었다.
32라운드까지 광주는 승점 41점으로 8위였다. 6위 상주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광주 36골, 상주 49골)에서 밀렸다. 그 사이에 성남(7위·승점 41·45골)도 있었다. 다만 서울전에서 승리하면 타 팀 결과에 따라 그룹A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토록 원했던 승리의 꿈은 아쉽게 무산됐다. 서울 윤일록에게 막판골을 허용하며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같은 날 성남은 포항에 1대4로 패하고 상주는 전북과 1대1로 비긴 터라 아쉬움은 더욱 짙게 남았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승리했더라면 정말 좋은 상황이 될 수 있었다"면서 "우리도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던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곱씹을 수록 커지는 아쉬움. 하지만 마냥 입맛만 다시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룹B 확정과 동시에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강등권인 인천(11위·승점 35)과 수원FC(12위·승점 33)가 33라운드에서 각각 울산, 수원을 제압하고 승점을 챙겼다. 광주와 격차가 줄었다. 남 감독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더니 최악의 상황이 닥친 것 같다. 애초에 우리의 목표는 잔류였다"며 "그래도 어느 정도 차이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33라운드에서 승점도 챙기지 못하고 강등권과 차이도 줄었다"며 답답해 했다.
눈 앞에서 그룹A행을 놓친 광주. 하지만 언제까지 땅만 치고 있을 순 없다. 이제 발등의 불을 꺼야 한다. 다른 방도는 없다. 오직 승리 뿐이다. 남 감독은 "여기까지 온 이상 다른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다른 팀의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 다가올 2경기에서 충분히 승점을 챙기면 잔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리그 클래식은 38라운드까지 치러진다. 남은 5경기. 광주는 그룹B에서 성남, 포항, 수원, 인천, 수원FC와 끝장 대결을 벌여야 한다. 남 감독은 "같은 그룹B라고는 해도 우리가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는 하나도 없다"며 "광주는 항상 도전자의 입장이다. 지금 승점 격차가 조금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분수령은 인천, 수원FC와의 맞대결이다. 남 감독은 "다른 팀과의 승부에서도 승점을 챙겨야 하지만 인천, 수원FC전에선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잔류를 위한 싸움. 관건은 체력이다. 광주는 6일까지 선수단에 휴가를 줬다. 잘 쉬어야 잘 싸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남 감독은 "리그 막바지로 가면서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며 "휴식을 통해 회복해서 최대한 빨리 잔류를 확정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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