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반 분양되는 재건축 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아파트가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총 4932가구 규모의 '고덕 그라시움(조합장 변우택)'이 그 주인공으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힘을 합친데다 서울 단일규모 최대 재건축인 만큼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이목을 끄는 것은 단지 내에 12지신을 본 딴 조형물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의 조경 콘셉트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곳에는 한국식 정원을 비롯해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식이 단지 곳곳에 배치된다.
이중 한국정원은 소나무 군락 아래 시원하게 펼쳐지는 잔디광장과 자연형 계류 조성, 전통적인 소품들로 채운 산책로와 휴식공간으로 구성된다. 또 일본정원의 경우 자연을 축소해놓은 고산수식 정원과 연못, 조형 소나무, 석교 등으로 꾸민 임천회유식정원이다.
프랑스정원은 베르사유 궁전이 연상되는 화려한 자수화단과 높게 솟아오른 에메랄드그린이 식재된다. 조형분수와 미러폰드가 도입된 이탈리아정원 또한 잔디광장 안에 팽나무를 식재하고 노단식 정원양식으로 꾸며진다.
커뮤니티 시설도 남다르다. 기본적인 시설에 실내수영장을 비롯해 실내체육관, 게스트하우스까지 조성된다. 학생들을 위한 독서실과 어린이집, 북카페 등도 설치된다. 실외에는 테니스코트도 마련된다.
변우택 고덕 그라시움 조합장은 "고덕지구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서울~세종고속도로 등의 직접적인 수혜단지에다가 강남과의 접근성도 좋아 미래가치가 뛰어난 곳"이라며 "고덕주공아파트 나머지 단지들도 재건축이 모두 진행되면 잠실과 맞먹는 신흥 아파트 촌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조합장에게 있어 고덕 주공 2단지는 가족과의 추억과 기억이 함께하는 장소다. 지난 1988년부터 고덕동에 거주하다보니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컸다. 조경 전문가다보니 새로 짓는 아파트에도 참여하고 싶었다는 것.
하지만 재건축 추진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정권이 바뀌고 그 때마다 부동산 정책이 달라지면서 그동안 추진했던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기도 했으며, 3년 동안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절망에 빠질 때마다 그는 시를 쓰고 독도로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실제로 그는 3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변우택 조합장은 "변우택의 '우'자가 한자로 집우(宇)다. 집을 지을 운명을 타고난 것 같다"며 "그가 짓는 아파트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고 혼을 불어 넣는 작품이다. '고덕 그라시움'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기억과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아파트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도록 잘 꾸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경제팀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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