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충무로에 여성 영화가 없다는 지적이 많지만 여배우들의 분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진행된 제2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비밀은 없다'의 손예진과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그리고 '아가씨'의 김태리가 바로 그들이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 뿐만 아니라 '덕혜옹주'로 독보적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특히 '비밀은 없다'에서는 애절한 모성애를 과시하는 연기로, '덕혜옹주'에서는 나라를 잃은 한 나라의 공주의 모습을 처연하게 표현해내며 올 한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여배우가 됐다.
박소담은 지난해 한국영화계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경성학교' 뿐만 아니라 '검은 사제들'에서는 악령에 씌인 여고생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받았다.
김태리는 올해 한국영화계의 발견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서 김태리는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등 톱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밀리지 않는 강단과 연기력으로 관심을 얻었다.
이날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의성은 영화계 남녀 성비에 대해 "아직까지 남녀 성비가 맞지 않는데 여성 인력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에도 손에진 박소담 김태리 등 여배우들의 활약은 영화계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한 영화관계자는 "여배우들의 활약은 그들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배급사 투자사 제작사들이 좀 더 영화의 장르나 캐릭터의 폭을 넓혀 잡아야하는 숙제가 있다"며 "상을 수상한 손예진 박소담 김태리가 출연한 '비밀은 없다' '검은 사제들' '아가씨' 등은 모두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한 작품이다. 다른 대형 배급사에서도 이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투자배급한 작품들 속 여배우들이 맹활약을 펼쳐 기쁜 마음으로 시상식을 지켜봤다"며 "앞으로도 남자배우들 뿐만 아니라 여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작품을 내놓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계이 다양성을 살리는 길, 영화인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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