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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최유진의 경호원이 됐지만 결코 그녀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않겠다 다짐한 김제하. 어떤 순간에도 고분고분한 법이 없던 그였지만 막상 이상한 기류가 느껴지자 최유진의 가방에 도청 볼펜을 넣어주며 "안에 들어갔을 때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으면 한 번만 눌러요. 내가 안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들을 수 있게. 그리고 위험하다 싶으면 두 번 눌러요"라고 챙겼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최유진이 위험에 빠지자 누구보다 먼저 달려갔고 누구보다 먼저 곁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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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회의실을 에워싼 경호원을 우산 하나로 제압한 김제하. 때마침 터진 스프링클러로 굳게 닫힌 회의실 문이 열렸고 화제로 착각한 JB그룹 사람들은 허둥지둥 뛰쳐나갔다. 사장될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난 최유진은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두려움과 분노에 휩싸였고 이내 모든 긴장감이 풀리는 듯 의자에 주저앉았다. 이런 최유진을 목격한 김제하는 성큼성큼 걸어가 우산을 씌워주고 나지막이 "걱정 마세요. 장학재단 이사회는 중단시켰으니까. 이제 그만 나가시죠"라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두 번째, 매력이 봉우리 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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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하는 앞으로 걸어가던 최유진의 허리에 손을 올리며 "허리 펴요. 그리고 고개는 들어요. 적들이 보고 있으니까요"라고 머릿속이 하얘진 최유진을 깨웠다. 김제하 덕분에 각성한 최유진은 다시금 냉기를 뿜어내는 마녀로 돌아왔고 자신에게 미끼를 던진 이들을 향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섬뜩한 선전포고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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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라는 좁은 공간이 주는 묘한 야릇함, 낭만, 설렘 때문에 로맨스 장르에서 자주 사용됐던 우산 신이 'THE K2', 지창욱을 만나 완벽히 진화한 셈. 영화 '늑대의 유혹'(04, 김태균 감독)을 통해 12년간 '우산킹'의 자리를 꿰찬 강동원도 잊힐 만큼 강렬했던 지창욱의 우산 신. 강동원에 이어 '우산으로 흥한 남자'의 계보를 이을 신흥 우산남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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