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틈 없는 여정이다.
슈틸리케호는 8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통해 이란땅을 밟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벌였다. 홍정호의 퇴장으로 30여분 동안 10대11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펼친 한국. 3대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획득한 슈틸리케호. 하지만 미소 짓기엔 이르다. '숙적' 이란이 기다리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11일 오후 11시45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A대표팀은 카타르전을 치른 뒤 7일 부랴부랴 짐을 쌌다. 급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수면시간 확보를 위해 7일 새벽에 끝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의 최종예선 3차전 경기도 보지 않았다고 했다. 이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A대표팀에 쉼표는 없었다. 모두 제각각의 사유로 '바쁜' 대기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둘러쌓였다. 한 걸음 내딛으려 하면 사인 요청, 또 한 걸음 뻗으려 하면 사진 요청이 쇄도했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구김살 없는 미소로 팬들을 맞이했다.
10개월 된 딸을 둔 이청용은 짧은 틈을 타 아기 옷 쇼핑에 나섰다. 천상 '딸 바보'의 모습이었다. 이청용은 "이제 곧 돌을 맞이한다"며 웃었다.
비즈니스석에 자리한 슈틸리케 감독. 잠시도 눈을 붙이지 않았다. 공언대로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와의 3차전 복기는 분석은 물론, 이란의 경기들을 세심히 살펴보며 이란전 필승전략을 구상했다. 슈틸리케호의 캡틴 기성용도 함께였다. 2009년과 2012년에 이어 세 번째 이란 원정에 나선 기성용이다. 그는 "이번만큼은 이란을 이길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슈틸리케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하는 총 16시간에 달하는 이동 끝에 결전지 테헤란에 입성했다. 에스테그랄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8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훈련을 하며 컨디션 조절을 할 계획이다. 난적 이란과의 전쟁. 벌써 시작됐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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