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점이 아쉽기는 한데…." 김주찬(35)이 자신의 '반신반의'도 화끈하게 뒤집었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김주찬의 올 시즌은 화려했다. 경기수,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등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최고 기록을 깨면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정규 시즌 종료를 하루 남겨둔 상황에서 시즌 100타점에 딱 2타점 모자랐다. 98타점도 대단한 기록이다. 지난 2000년 프로에 데뷔한 김주찬의 한 시즌 최다 타점은 롯데 소속이었던 2009년의 51타점. 주로 1~2번 타자로 출전하는 일이 많아 타점을 모을 기회가 적었다.
지난해 62타점으로 개인 기록을 깼고, 불과 한 시즌만에 100타점을 눈 앞에 두고 있으니 당연히 욕심이 날 법도 했다. 하지만 KIA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8일 대전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 김주찬의 이름은 없었다.
KIA는 이미 정규 시즌 5위를 확정 짓고 대전 원정에 나섰다. 오는 10일 와일드카드 1차전이 열리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이 무리해서 경기에 뛸 필요는 없었다. 김기태 감독은 김주형, 노수광, 서동욱 등 경기 감각 점검이 필요한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범호, 김주찬 등 베테랑 선수들은 빠졌다.
김주찬은 대타로 대기했다. 타점을 낼 수 있는 찬스가 오면 나간다는 계산이다. 물론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어 98타점으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있었다. 김주찬은 "오늘 선발로 안나간다. 2타점이 조금 아쉽기는 한데 어쩔 수 없지 않나"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 찬스가 왔다. KIA가 2회초 1사 2,3루 기회를 만들자 김기태 감독은 대타 김주찬을 내세웠다. 한화 선발 장민재를 상대한 김주찬은 1B-1S에서 높은 직구(137km)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맞은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 홈런이 됐다.
순식간에 3타점을 추가한 김주찬은 101타점 고지를 밟고 다음 수비때 교체됐다. 단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으면서 개인 기록까지 갈아치운 것이다. 최고의 시즌을 가장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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