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이 이끄는 A대표팀이 경기 전부터 진땀을 흘리고 있다. 슈틸리케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란의 홈 텃새, 장거리 비행, 시차 적응 등 다양한 변수와 싸우고 있는 슈틸리케호. 갈 길 바쁜 A대표팀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있었다. 교통체증이다. 경기가 열릴 테헤란은 인구 1200만명의 대도시다. 하지만 인프라는 거대 인구를 감당할 만큼 발전하지 않았다. 그 중 교통은 최악으로 꼽힌다.
슈틸리케호는 8일 본격적인 첫 훈련에 돌입했다. 장소는 A대표팀 숙소인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약 5km 떨어진 아라랏스타디움이었다. 당초 오후 10시30분 예정이던 훈련이 오후 11시가 넘어 시작됐다. 연습구장 이동에만 1시간여 걸렸다. 도로 위에서만 계획보다 30~40분을 허비한 셈이다. 4차선으로 구획돼 있어도 대부분의 차량은 이를 무시한다. 틈만 있으면 끼어 들어 자체적으로 5차선을 형성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교차로에서는 신호등도 큰 의미가 없다. 행인들은 신호에 관계없이 길을 건너고, 차량들도 신호를 무시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인력이 투입돼 교통 정리를 하지만 수 많은 차량을 통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A대표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장 9일 두 번째 훈련 장소는 첫 날 장소보다 더 멀다. 50여분 거리로 계산을 했다. 하지만 첫 날 이동 간 체증을 경험하고 계획을 수정했다. 당초 오후 9시 출발 예정이었지만 1시간여 앞당겼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다. 그렇지 않아도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은데 도로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일정을 조금 타이트하게 가져가더라도 훈련 시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당겨 움직이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또 다른 교통 문제로 A대표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8일 이란 테헤란에 도착한 선수들이 탑승할 버스가 좁은 거리를 지나가다 기둥에 부딪혀 창문이 깨지는 일도 있었다. 선수들이 탑승하기 전에 발생한 일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험난 여정을 걷고 있는 슈틸리케호에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겼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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