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는 제 몫을 했다. 다만 불운이 겹쳤을 뿐이다.
허프가 팀에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선물하지 못했다. 허프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고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팀이 2대4로 패하고 말았다.
3회까지 위력적인 구위로 깔끔한 피칭을 한 허프는 4회 울고 말았다. 2사 1, 2루 상황서 안치홍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이를 놓치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고 말았다. 2사 상황이기에 2루주자까지 뒤를 보지 않고 달렸고 오지환이 놓친 공이 먼 곳까지 뛰며 2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잘 버텼다. 8회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중전안타를 내줄 때까지 3실점했다. LG는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허프에 이어 등판한 우규민이 브렛필을 파울플라이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허프의 실점은 4점, 자책점 2점으로 늘어났다.
상대 선발 헥터 노에시의 호투도 허프에게는 불운. 헥터는 1회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무려 30개의 공을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회부터 거짓말처럼 달라진 모습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승리투수 자리를 헥터에게 넘겨줬다.
패전투수가 됐다지만 허프를 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 하다.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는 마운드 밖 나머지 동료들이 책임졌어야 LG 팀 승리가 찾아올 수 있었다. 허프는 슈퍼맨이 아니다. 허프는 마지막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화가 날 법한 상황이지만, 마운드를 내려가며 그라운드 위 동료들을 끝까지 독려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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