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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1월7일 방송을 시작한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는 셰프들이 스타의 냉장고 속 재료로 15분 만에 요리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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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출연자들 가운데 제작진이 가장 인상 깊었던 냉장고의 주인공은 누굴까? 연출자 성희성 PD에게 100회 동안 특히 기억에 남는 게스트의 냉장고는 무엇인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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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첫 회다. 장위안과 로빈이 나와줬는데, 첫 회라서 정말 아무것도 모른 체 본인들이 쓰던 냉장고를 공개했다. 사실 집에 있는 냉장고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고 하니, 녹화일은 다가오는데 섭외가 잘 안 됐다. '비정상회담'에 SOS를 쳐서 부탁해 두 분이 출연하게 됐다. 덕분에 '냉장고를 부탁해'의 취지를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거 같다. 장위안이 쓰던 젓가락이 꽂혀 있었을 정도로 소탈하고 리얼하게 나왔다. 두 사람의 냉장고 덕에 '냉부해'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었고, 그덕에 500회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고맙고도 미안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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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방송된 '냉부해'에 출연한 소유진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아내답게 진기한 식재료로 가득한 냉장고를 공개해 셰프들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송로 버섯으로 만든 머스터드는 물론 훈제굴, 달팽이 등 특이한 식재료들이 보관돼 있었고 출연진들은 "백화점인데"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규 냉장고는 정말 재료가 없어서 당황했었다. 학교 다닐 때 자취하던 친구의 냉장고를 보는 듯 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 냉장고 보면 거의 그렇잖나. 굉장히 리얼했고. 셰프들의 헤이해진 마음을 다잡게 한 회초리가 돼 준 것 같다. 하하."
성규는 지난해 6월 '냉장고를 부탁해'에 인피니트 멤버 호야, 동우와 함께 사용하는 숙소 냉장고를 공개했다. 온통 곰팡이와 상한 음식뿐이던 냉장고가 셰프들을 경악하게 했다. 반면 열악한 재료들 속에서 셰프들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 감탄을 자아냈다.
"션의 냉장고는 정말 정리의 끝판왕이라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정리를 잘 할 수 있나 충격과 반성을 안긴 냉장고였다."
지난해 6월 방송된 29회에서 공개된 션의 냉장고. 아이가 넷인 션은 무려 4대의 냉장고를 들고 나와 MC와 셰프들을 놀라게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 눈에 찾기 쉽게 라벨링까지 돼 차곡차곡 정리된 냉장고 안. 정혜영의 꼼꼼한 냉장고 관리는 셰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MC들은 "션 때문에 그간 많은 남자들이 괴로웠는데, 방송이 나가면 아내 분들도 괴로우실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냉부해'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재미를 보여줄 수 있었던 방송 같다. 이문세가 녹화 끝나고 '몇 십년 방송생활 했지만 이렇게 녹화 끝나는 게 아쉬운 적은 처음이다. 더 촬영하고 싶다'라고 하셨을 정도."
지난해 7월 출연한 이문세는 두릅 장아찌, 팬들이 선물한 마른 반찬 등을 셰프와 함께 나눠 먹으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미식가인 이문세는 요리마다 자신의 노래로 표현해 즉석 디너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함께 출연했던 박정현은 분위기에 이끌려 3년을 아껴둔 샴페인까지 오픈했고 다 함께 요리와 음악을 즐겼다.
-100회 이후는?
갑작스러운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사실 변화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반복되는 포맷이 시청자 입장에서 지루할 수도 있고 피로감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데 '냉부해'가 명확한 포맷이 있다보니 당장 바꾸기는 어려움이 있다. 진행이나 대결 방식에 변화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생각 중이고, 우선은 스페셜 셰프 제도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인물이 들어와서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거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부분은 극대화 시키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면서 가려고 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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