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요즘 한국 영화는 범죄 느와르, 역사물, 시대극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미 '멜로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충무로에서 공공연히 돌고 있다.
하지만 멜로는 가장 오래된 영화의 장르 중 하나다. '사랑'이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마음을 흔드는 주제를 다룬 '멜로'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소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런 '멜로'가 최근 저예산 영화를 통해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영화 '두번째 스물'은 김승우와 이태란이 주연을 맡은 멜로물이다. 이탈리아에서 90%이상 로케이션 촬영을 한 '두번째 스물'은 13년 만에 재회한 민구(김승우)와 민하(이태란)가 운명처럼 재회한 후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영화의 제목 '두 번째 스물'은 '마흔 살'을 뜻하는 말로, 스무 살의 풋풋한 설렘이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와 함께 스무 살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진 시기를 표현한다. 오랜만에 로맨스로 돌아온 김승우와 첫 스크린 로맨스 주연을 맡은 이태란의 열연에 '경의선' '역전의 명수'를 연출한 박흥식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진 수작이다.
'어떻게 헤어질까'도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헤어질까'는 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수상한 고양이 '얌마'와 고양이 안에 들어간 영혼을 보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자 '나비'(서준영), 얌마의 주인이자 나비의 이웃에 사는 매력적인 그녀 '이정'(박규리)이 가족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감성 드라마다.
단지 이웃일 뿐이었던 나비와 이정 사이에서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그들의 고양이 '얌마'는 초반부 웃음과 귀여움을 담당하며 흐뭇한 미소를 연발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사랑스런 고양이 얌마가 암에 걸리면서 그들의 숨겨진 사연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서준영, 박규리의 섬세한 감성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인 '어떻게 헤어질까'는 '내가 고백을 하면' '산타바바라' '두 개의 연애'를 통해 간질간질하면서도 까칠까칠한 로맨스의 민낯과 자극적이지 않은 소박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보였던 조성규 감독의 신작이다.
이에 앞서 오는 13일 개봉하는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판타지 드라마다. 오랜만에 김지수 허이재 심은진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우주의 크리스마스'는 똑같은 이름으로 닮은 인생을 살아가는 세 명의 여자 성우주의 기적을 담은 드라마로, 서로의 과거-현재-미래가 되어 삶의 희망을 공유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다. 정통 멜로는 아니지만 주인공들의 멜로 라인이 꽤 흥미롭다. 김지수가 맡은 서른여덟 '성우주'는 자신이 과거에 놓친 꿈과 사랑을 마주하고 있는 스물여섯 성우주(허이재)와 열아홉 성우주(윤소미)를 만나는 인물을 연기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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