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박보검)과 홍라온(김유정)이 모두가 예상했지만 원하지 않았던 이별을 맞았다. 10일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서로를 위해 이별을 택하는 이영과 홍라온의 모습이 그려졌다. 역적의 딸과 왕세자는 어차피 이뤄질 수 없는 사이이기에 한번의 이별 쯤은 예상했던 전개이지만, 예상보다 더 극적인 이별이었다. 홍라온은 역적의 딸이라는 신분 때문에 도성 밖으로 쫓겨나게 됐다. 홍라온은 이영이 자신을 잊지 못해 힘들어 한다는 말을 듣고 그를 지키기 위해 이별을 결심했다. 그는 칼까지 들이밀며 "저하의 곁에 있는 지금이 가장 위험하다. 제 아버지를 극악한 역도로 몰아 죽게 만든 게 누구냐"며 일부러 모진 말을 쏟아냈다. 홍라온의 진심을 알고 있는 이영 또한 "네 거짓말. 알았으니 그만하거라"라며 홍라온과 나눠가진 팔찌를 끊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독한 소리를 쏘아대고, 이별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채 울부짖는 김유정의 모습은 보는 사람까지 애달프게 했다. 박보검의 연기력 또한 빛을 발했다. 맹세의 징표인 팔찌를 끊는 동안 초단위로 변하는 미세한 표정 연기로 상처받은 이영의 영혼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박보검이 직접 부른 '내사람' OST까지 흘러나와 슬픔을 배가시켰다. 흐르는 그의 눈물에 시청자도 함께 운 순간이었다.
물론 '구르미 그린 달빛'은 해피엔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원작 소설의 결말 자체도 해피엔딩이고 이제까지 KBS 판타지 사극 결말이 모두 해피엔딩이었다는 점에서도 행복한 결말에 대한 꿈을 꾸게 한다. 다만 해피엔딩을 향해 가는 여정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이영의 국혼을 앞두고 홍경래가 추포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경래의 존재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만큼, 추포를 통해 이야기가 어떤 전개를 맞을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자빈 조하연(채수빈)의 존재도 그렇다. 이제까지 조하연은 이영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왔다. 그런 그가 다른 사랑을 찾아가라며 쉽게 이영을 놓아줄 리는 없다. 국혼까지 성사되고도 마음을 주지 않는 이영에게 배신감과 좌절감을 느끼고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도 알 수 없다. 이밖에 중전의 아이 바꿔치기, 백운회 간자 등 수많은 걸림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종영까지 단 3회만을 앞두고 있다. 밀당 대신 꽃길을 원하는 시청자의 염원이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방송된 '구르미 그린 달빛'은 프로 야구 중계 탓인지 시청률이 17.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월화극 1위를 지켜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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