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가 돼도 입어야 하는 것 아닌가."
LG 트윈스 가을야구의 상징 '유광점퍼'. 과연 춥지 않은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애물단지가 될까. 일단 선수단은 아닐 듯 하다. 양상문 감독이 유광점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애착을 드러냈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린 12일 고척돔. LG 양 감독에게 센스 넘치는 질문이 날아들었다. 질문은 "고척돔은 춥지 않다. 유광점퍼를 어떻게 하실 것인가"였다.
유광점퍼는 LG 선수단이 이른 봄, 그리고 늦은 가을 착용하는 아이템. 방한용 점퍼인데 재질이 반짝이는 폴리우레탄이라 팬들 사이에는 '유광점퍼'로 명명돼있다. 포스트시즌이 치를 무렵이 입는 빈도수가 많아 언젠가부터 LG 가을야구의 상징이 됐다. 선수단과 함께 많은 팬들도 유광점퍼를 입고 야구장을 찾는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이 열리는 고척돔은 실내다. 경기가 열릴 때 실내온도가 20도 정도로 유지된다. 온도상 유광점퍼를 입을 필요가 없다. KIA 타이거즈 주장 이범호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반팔 티셔츠를 챙겼다"고 말하며 고척돔에서 경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상징적 의미를 담고있는 유광점퍼를 매몰차게 벗기도 애매하다. 그렇다면 양 감독은 이 난해한 문제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양 감독은 망설임 없이 "우리에게 유광점퍼가 어떤 의미인지 다들 잘 아시지 않나. 온도가 30도가 돼도 입는다"고 말했다. 선수 대표로 참석한 임정우는 "한국시리즈까지 입겠다"며 더욱 뜨거운 의욕을 드러냈다. 선수단이 입는다니, 팬들도 유광점퍼를 입고 고척돔을 찾아야할 듯 하다.
현장에서는 "그러면 넥센이 고척돔 온도를 올려 LG 선수들을 덥게 만들어 경기력을 떨어뜨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왔다.
고척돔=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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