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맥그레거를 낙점했다. 에이스인 밴헤켄을 2차전으로 뺐다. 정말 의외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LG는 예상대로 소사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대부분의 전문가와 팬들이 밴헤켄이 1차전에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1차전이 중요하고, 가장 확실한 카드인 밴헤켄이 많이 나오는 것이 넥센의 승리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밴헤켄은 일본에서 돌아온 뒤 12경기서 7승3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코엘로의 대체 선수로 온 맥그레거는 14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안정감 등 여러면에서 밴헤켄이 앞선다.
그러나 염 감독은 밴헤켄의 체력과 상대의 상황을 생각해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 상황은 2014년과 비슷하다.
염 감독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맥그레거를 1차전 선발로 발표한 뒤 "준PO는 3선발로 갈 생각을 했다. 밴헤켄 선수가 나이가 좀 있어서 회복기간을 고려해 대우차원에서 2차전으로 뺐다. 플레이오프도 생각해서 맥그레거를 1차전 선발로 생각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넥센은 2014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에이스인 밴헤켄을 2차전 선발로 뺀 적이 있다. 당시 넥센의 1차전 선발은 소사였다. 그때도 3선발 체제로 나섰던 넥센은 4차전서 승리해 3승1패를 거두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 밴헤켄을 내면서 삼성과 접전을 펼쳤다.
당시에도 소사가 1차전 선발로 나온 것은 소사의 내구성이 큰 이유였다. 3선발 체제로 할 경우 1차전 선발이 사흘 쉬고 4차전에 등판해야 한다. 2차전 선발은 나흘 휴식후 5차전에 나간다. 즉 1차전 선발은 사흘만에 회복을 해서 던져야 하는데 당시 소사의 내구성이 더 좋았던 것. 1차전을 패했을 때 에이스가 2차전에 나오고, 만약 5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또 에이스가 나올 수 있기때문에 밴헤켄의 2선발 낙점은 의미가 있었다. 게다가 당시 LG가 에이스였던 류제국이 준PO 4차전에 선발로 나오면서 굳이 1차전에 에이스를 낼 필요가 없어진 것도 소사를 1차전 선발로 낼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
이번도 2014년과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2년이 지난 밴헤켄은 올해 37세다. 아무래도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시즌 막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체력적인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비해 30세인 맥그레거는 힘찬 공을 뿌릴 수 있다. 2014년처럼 맥그레거-밴헤켄-신재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 만약 5차전을 가더라도 에이스 밴헤켄으로 승부를 볼 수 있게 했고, 만약 4차전 이내에서 끝난다면 플레이오프 1차전에 밴헤켄을 내게 순서를 정했다.
2014년엔 염 감독의 계산대로 3승1패로 승리했다. 이번에도 '염갈량'의 전략이 맞아떨어질까. 2년전과 달라진 LG가 어떻게 대처할까.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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