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어떻게 보면 한국시리즈보다 부담스러웠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했다. 그 기세가 앞으로도 쭉 이어질 느낌이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사실상 단판 승부였다. 선수들의 긴장감이 극도로 달했다. 하지만 이 관문을 잘 넘어가며 LG 선수단 전체의 긴장이 풀렸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조금 더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일 것이라 확신한다.
사실 LG는 지난 수년간 넥센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 그 트라우마를 완벽히 극복했다. 정규시즌 전적 10승6패로 넥센을 압도했다. 그 자신감이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이어질 확률이 크다.
또, 전력 면에서도 밀릴 게 없다. 큰 경기는 선발 싸움. 넥센은 앤디 밴헤켄, 스캇 맥그레거, 신재영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밴헤켄을 제외하면 다른 투수들은 상대적 부담이 덜하다.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양현종을 상대한 느낌과는 분명 다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터라 선발 매치업에서 초반 우위를 점할 수 없지만, 오히려 3차전과 4차전 원투펀치인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 활용이 가능해 시리즈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가능성이 있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헨리 소사를 아낀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소사-우규민 선발 카드도 허프-류제국과 비교해 절대 떨어지는 선택이 아니다. 1, 2차전에서 1승만 거둔다면 시리즈 전체 향방이 LG에 유리하게 흐를 수 있다.
LG의 한 선수는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승리 후 "큰 경기에서는 배짱 싸움인 것 같다. 떨지 않고, 자신있게 하는게 이기는 방법이라는 것을 KIA와의 2경기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LG의 팀 분위기를 정확히 보여주는 코멘트였다.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있다. 오히려 기다리던 넥센이 더 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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