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목소리만 전설로 남겨둔 채 떠난 옛 친구를 돌아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동물원 김창기가 평생의 벗이었던 고 김광석을 추억했다.
12일 tvN '노래의탄생'에는 미션곡 '아버지 묘의 풀을 베며'의 원곡자로 동물원의 김창기가 출연했다.
이날 김창기는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잠시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이 명곡들이 모두 취미로 쓰여졌다는데?'라는 전현무의 질문에 "고등학교-대학교 동창들이 모여서 만든 밴드가 동물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창기는 "임지훈 씨에게 '사랑의 썰물'이란 곡을 줬더니, 산울림의 김창완 형이 이걸 듣고 내게 '노래 다 가지고 와보라'고 했다"며 "그때 내가 '노래 잘하는 친구가 있어요. 노래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하고 데려간 게 김광석"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광석은 동물원 데뷔 전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에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김광석의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는 김창기를 만나면서 더욱 찬란한 빛을 발했다. 현직 정신과 전문의인 김창기는 김창완의 권유로 시작한 '취미 밴드' 동물원에서 김광석과 함께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거리에서', '기다려줘', '변해가네', '혜화동', '그날들' 등이 김창기의 손에서 탄생해 김광석의 목소리를 타고 전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 명곡들이다. 이밖에 '널 사랑하겠어',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역시 김창기의 작품이다. '기다려줘'와 '혜화동'은 드라마 '응답하라1988'의 OST로 쓰이면서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이날 대결에서는 어쿠스틱 기타 2대에 샘김의 보컬을 얹어 잔잔하고 단촐한 무대를 연출한 윤도현-허준 팀이 보컬만 4명, 총 인원 10명의 대규모 무대를 꾸민 돈스파이크-선우정아 팀에 승리를 거뒀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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