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더 이상 엘리트 선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바쁜 일상 생활을 떠나 스포츠로 자유를 만끽하는 '동호인'들의 숫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게 아니다. 엘리트 선수처럼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는다. 이들 대부분 한 번 쯤은 실력을 점검 받는 무대에 서고자 하는 꿈을 꿀 것이다.
'투르드코리아 스페셜'은 국내 사이클 동호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아무에게나 문을 열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전 점검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선보인 이들에게만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프리 테스트(Free-test)' 선발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규정도 엄격하다. 국제사이클연맹(UCI) 규정에 따라 대한자전거연맹이 매년 주최하는 3차례 대회가 예선 무대가 된다. 3개 대회 기록을 합산해 개인랭킹을 매기고, 이들 중 상위 절반 가량이 '투르드코리아 스페셜' 출전 자격을 얻는다. 남녀 구분 없이 기록 경쟁을 하고 상위랭커들만 모인다는 점에서 대회 참가 만으로도 본인의 실력을 인정 받는 셈이다. '사이클계의 챔피언스리그'라고 부를 만하다. 대회 운영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치러지는 '투르드코리아'를 운영하며 축적한 공단의 노하우가 밑바탕이 돼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도 국내 최고의 사이클 동호인들이 어김없이 한 자리에 모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이하 공단)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간 경남 거창, 산청, 함양 일원에서 2016년 투르드코리아 스페셜(마스터스 로드바이크 최강자전)을 개최한다. 거창스포츠파크를 출발해 산청, 함양까지 총 317㎞ 구간에서 열전이 펼쳐진다.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 역시 관문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3차례 펼쳐진 국내 대회에 총 1162명의 동호인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중 개인종합랭킹 300위가 추려졌고, 남녀 선수 중 25개팀 150명에게 참가 기회가 부여됐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만 모였다.
이색 참가자들도 눈에 띈다. 여성 참가자인 최소연씨(팀 탑스피드)는 2년 연속 참가자다. 기량 뿐만 아니라 경기 당일 컨디션과 날씨 등 변수가 끊이지 않는 사이클은 기록이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다. 특히 근지구력이 남자 선수들에 비해 열세인 여자 선수들 입장에서 경쟁 우위에 서기도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씨의 2년 연속 출전은 충분히 주목을 받을 만하다. 팀 프로사이클 소속인 김동환씨와 김정우씨는 부자(父子)가 동시에 한 대회에 출전하는 케이스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사연의 참가자들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를 써내려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창섭 이사장은 "이번 대회가 자전거 산업 발전과 사이클 경기력 향상은 물론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온 국민이 사랑하는 모두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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