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 걸음 뿐,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을 남겨놓았다. LG의 가을 신바람은 빗 속에서도 열기를 뿜었다.
포스트시즌 들어 LG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은 '선발 야구'가 넥센 히어로즈 타선을 압도했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호투, 포수 유강남의 홈런포를 앞세워 넥센을 4대1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다시 리드를 잡은 LG는 앞으로 1승을 추가하면 NC 다이노스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넥센은 신인왕을 예약한 신재영을 내세워 2차전에 이어 2연승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추격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LG의 후반기 에이스로 활약한 허프는 포스트시즌 1선발다운 짜릿한 피칭을 홈팬들에게 선사했다.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포스트시즌 두 번째 등판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정규시즌서 넥센을 상대로 무4사구, 무홈런의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했던 허프는 볼넷도 한 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최고 150㎞짜리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 코너워크에 넥센 타자들은 넋나간 듯 힘을 쓰지 못했다. 허프는 2-0으로 앞선 5회초 1사후 이택근과 김지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을 뿐, 7회까지 별다른 위기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LG는 0-0이던 4회말 허프와 배터리를 이루며 경기를 이끈 유강남이 투런포를 쏘아올려 분위기를 끌어왔다. 유강남은 신재영의 137㎞짜리 한복판 직구를 잡아당겨 총알같은 타구로 왼쪽 펜스를 살짝 넘겼다.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된 유강남은 3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LG는 2-1로 한 점차로 앞선 7회말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 김용의가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안타를 치고 나갔다. 무사 1루서 정석대로 희생번트 작전. 이천웅이 착실하게 번트를 댔고, 이를 잡은 넥센 포수 박동원이 1루로 던진 것이 뒤로 빠지자 주자들이 베이스 하나씩 더 진루, 무사 2,3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박용택이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가 됐다.
상대 투수가 이보근으로 바뀐 가운데 히메네스가 투수 직선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3루주자 김용의가 홈을 밟았다. LG는 계속된 2사 만루서 양석환이 2루수쪽으로 강한 타구를 때려 내야안타를 만들며 주자 1명을 더 불러들였다. 4-1의 넉넉한 리드.
LG 필승조 역시 넥센에 틈을 주지 않았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마무리 임정우가 9회 등판해 안타와 볼넷을 1개씩을 내줘 다소 불안했으나 1사 1,2루서 김민성과 이택근을 연속 외야플라이로 제압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LG 타선은 이날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등 집중력과 자신감에서 넥센을 압도했다.
양팀간 4차전은 17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LG는 류제국, 넥센은 맥그레거를 선발로 예고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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