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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넥센은 2차전 선발이자 '에이스' 밴헤켄의 등판이 불가능해 핀치에 몰렸다. 수비에서 몇 차례나 아쉬움을 보이면서 경기 분위기를 내줬다. 대체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세밀함에서 밀린 것도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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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상대 빈틈을 가장 잘 공략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꼽히고도 3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원동력은 각 팀별 '맞춤형' 전략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만 만나면 철저히 뛰는 식이다. 이 두 구단은 상대적으로 투수들의 퀵모션이 느리다. 견제인지, 투구인지, 차이도 분명하다. 올해 154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넥센은 KIA전에서만 33도루, 한화전에서 22도루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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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LG 투수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선수를 뽑으라면 단연 허프다. 대체 외인으로 한국 땅을 밟은 이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염 감독은 "경기를 풀기 어려운 투수다. LG가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했다. 이날도 그랬다. 넥센은 1회 발 빠른 고종욱이 도루에 실패했다. 2사 1루에서 스타트를 끊다가 '딱' 걸렸다. 4번 윤석민의 타석, 볼카운트 2B1S에서 견제에 당했다. LG는 이 플레이 하나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동시에 넥센 벤치에 '발 야구'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을 안겨 줬다.
선취점이 중요한 경기. LG가 찬스를 놓쳤다. 0-0던 3회였다. 선두 타자 손주인의 중전 안타, 김용의의 희생 번트, 이천웅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후속 박용택이 몸쪽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당했다. 원바운드 된 유인구를 참지 못했다. 타석에는 4번 히메네스.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볼카운트 1B에서 유격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기막힌 수비로 그 공을 낚아챘다. 내야 안타를 막을 수 없었으나 좌익수까지 굴러가는 상황은 차단했다. 그런데 여기서 3루 주자 손주인이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김하성이 공을 잡기 직전 이미 3루 베이스를 돌았고, 그 탄력과 스피드를 이기지 못해 귀루에 실패했다.
이처럼 양 팀이 한 차례씩 결정적인 실수를 했지만, 치명적인 실점으론 이어지지 않았다. 넥센은 5회부터 등판한 '+1' 박주현이 잘 던졌고, LG는 허프가 7회까지 책임졌다. 그러다 팽팽한 흐름에 균열이 간 건 2-1로 앞선 LG의 7회말 공격에서다. 선두 타자 김용의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직후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2번 이천웅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이천웅은 백스핀을 적절히 건 번트로 기대에 부응했다. 그런데 이 때, 공을 잡아 1루에 던진 넥센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너무 강했다. 여유가 있었지만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
야구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이다. 그동안 강한 송구에만 익숙해 살살 던지는데 애를 먹는 투수, 야수가 많다. 박동원이 꼭 그랬다. 2루수 서건창이 이미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정확히 던지면 됐으나, 수 만 번 연습한 그 행동에 실패했다. LG의 무사 2,3루 찬스. 이후 넥센은 사실상 고의4구로 1루를 채웠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세 번째 투수 이보근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또 계속된 2사 만루에서도 양석환에게 2루수 방면 강습 안타를 내줘 1-4로 점수가 벌어졌다. 경기는 여기서 끝났다.
이에 반해 LG는 세밀한 플레이로 잠실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케했다. 실점 장면에서 조차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LG 중견수 김용의가 대표적이다. 김용의는 2-0이던 5회 1사 2루에서 김지수의 안타를 재빨리 포구, 2루에 정확히 뿌렸다.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 예전 LG라면 무조건 2루타를 허용했을 상황이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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