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충주종합운동장. 충주와 안산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41라운드가 벌어졌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선두 안산이 최하위권 충주에 1대8, 치욕적인 완패를 당했다.
충주는 전반 29초만에 터진 김도형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하파엘과 김 신이 각각 두 골씩 기록하며 전반에만 5-0으로 앞섰다. 안산은 후반 13분 강승조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그러나 불과 6분 뒤 하파엘에게 여섯 번째 실점을 헌납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24분과 39분 쿠아쿠와 하파엘에게 두 골을 연거푸 내주며 1대8 기록적인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논란은 당연한 일이었다. 안산 선수들의 고의적 태업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태업이 아니라면 안산의 1대8 대패를 설명할 길이 없었다. 안산은 40라운드까지 승점 64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충주는 승점 25점에 불과한 10위에 그치고 있었다.
박공원 안산 단장은 "태업 논란이 생긴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다. 안산은 과도기다. 많은 선수들이 전역을 했고 부상 선수만 9명에 달해 제대로 된 전력을 구축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안산을 흔드는 요소가 한 가지 더 있었다. 박 단장은 "이제 아산으로 터를 옮긴다. 안산에는 새로운 시민구단이 창단이 된다. 이로 인해 분위기도 안정적이지 않다"며 "리그 선두를 지키더라도 다음 시즌 클래식 진출 자격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떨어지는 측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모두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대8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다. 아마추어 팀과 대결해도 나오기 어려운 스코어다. 때문에 안산의 태업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안산이 주춤하는 사이 승격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간격이 더 촘촘해졌다. 2위 대구(승점 63)는 안방에서 서울 이랜드에 0대1로 덜미를 잡히며 선두 도약의 찬스를 놓쳤다. 그 사이 부천(3위·승점 63)은 안양을 1대0으로 제압하고 대구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부천 44, 대구 50)에서 밀려 3위다.
40라운드까지 3위였던 강원(승점 62)은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22분 루이스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막판까지 앞섰다. 승리를 눈 앞에 둔 시점. 하지만 후반 46분과 47분 대전 구스타보와 박대훈에게 연속 실점을 하며 1대2로 역전패했다. 순위도 4위로 밀렸다. 5위는 부산(승점 58)이다.
한편 1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고양과 경남의 대결에서는 두 골을 터뜨린 크리스찬의 활약을 앞세운 경남이 3대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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