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출신 유럽 리거들에게 A매치는 기회이자 부담이다.
A매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유럽 무대에서 싸우며 쌓은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무대다. 하지만 대표 소집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고 그에 따른 피로로 인해 컨디션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밑에서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우승에 일조한 오카자키 신지도 마찬가지인 모양새다. 라니에리 감독은 15일 첼시와의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에 오카자키를 제외한 채 아흐메드 무사와 제이미 바디에게 투톱 자리를 맡겼다. 이날 경기서 레스터는 첼시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여러가지 패인 중 그동안 바디의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해왔던 오카자키의 부재가 패배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있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사와 바디를 투톱으로 내세운 것은 빠른 발을 갖춘 선수들로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고 싶었던 것"이라며 "사실 오카자키의 결장 여부에 대해 듣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 무사와 바디의 선발 배경을 물었지만 그 속에는 오카자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 같다. 이 나이가 되면 그 정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그는 "A매치를 치르고 돌아오면 평소의 오카자키는 없어진다. (레스터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은) 아마도 그의 동생일 것"이라고 웃으며 "일본까지 장거리 이동을 마친 뒤 오카자키는 평소와 다른 사람같다. 다른 선수라는 느낌도 든다. 나는 최선의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카자키를 뺀 것은 부상이 아닌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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