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두번째 스물'은 마흔이 넘어서 이탈리아에서 만난 옛사랑과의 일주일을 다룬 작품이다.
'역전의 명수'와 '경의선'을 만든 박흥식 감독의 작품인 '두번째 스물'은 이탈리아에서 90%이상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13년 만에 재회한 민구(김승우)와 민하(이태란)가 운명처럼 재회한 후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영화의 제목 '두 번째 스물'은 '마흔 살'을 뜻하는 말로, 스무 살의 풋풋한 설렘이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와 함께 스무 살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진 시기를 표현한다. 오랜만에 로맨스로 돌아온 김승우와 첫 스크린 로맨스 주연을 맡은 이태란이 열연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김승우는 "불륜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사실 시나리오를 보고 '저래서는 안되지'라고 처음 느꼈다"며 "극중 캐릭터 민구와 민하의 입장을 보다보면 '저럴수도 있겠구나'라는 이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불륜이라는 단어를 가급적이면 안쓰고 싶지만 윤리적이지 못한 사랑이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극중 인물에 대해 이해를 한다면 저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흥식 감독은 두 배우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사실 김승우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해 뒀었다"며 "이태라는 극중 캐릭터에 맞게 중성적이고 톡톡 튀는 면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번째 스물'은 카라바조라는 이탈리아 화가를 통해 미술에 대한 지식을 뽐내면서 민구와 민하의 우연한 만남을 정당화하고 있다. 게다가 이탈리아 곳곳을 돌며 아름답고 이색적인 풍광을 산뜻하게 담았다.
하지만 두 배우의 다소 문어체적인 대사는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박 감독은 멜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감성보다는 설명이 집중한 듯 보인다.
멜로를 더 애틋하게 표현 했다면 극중 대사처럼 한국판 '비포 선라이즈'라는 평을 받을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여행에 집중하느라 이들의 관계를 너무 설명적으로 풀어내 '굳이 이탈리아에까지 갈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의문을 들게 하기도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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