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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위기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8전 전승(쿠웨이트전 몰수승 포함)으로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최종예선에서는 고전을 거듭하면서 우즈베키스탄, 이란에 밀린 A조 3위에 그치고 있다. 이란과의 4차전에선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1로 패하면서 '아자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특히 이란전을 전후해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 졌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부채질 했다. 귀국 뒤에도 "한국은 지난 8차례 월드컵에서 10명의 감독을 바꿨다. 사퇴하라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물러나겠지만 그게 과연 한국 축구를 향해 옳은 일인가를 생각해보라"며 날을 세웠다. 9회 연속 본선행을 목표로 내걸고 나선 최종예선에서의 고전은 축구계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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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자신이 구단주 자리를 맡고 있는 K리그 부산을 이끌었던 앤디 애글리 감독(스위스) 시절을 예로 들었다. 정 회장은 "서구 사회에선 감독은 전문가로 불리지만, 우리는 '팀의 아버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애글리 감독이 부산을 이끌던 시절 시즌을 마치고 일부 선수들과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우리 팀보다는 다른 구단, 다른 무대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선수가 부모와 함께 애글리 감독을 찾아와 울며불며 매달리면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사정을 했다고 한다"며 "감독 나름대로는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정서와는 맞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언론과 팬의 비판을 잘 수용할 것"이라며 "(이란전을 계기로) 소통의 문제를 어느 정도 인지한 만큼 보완책을 잘 마련할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한달 간 슈틸리케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비판보다는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우즈벡전 결과에 따른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판단 문제를 두고는 "원칙을 미리 정한 것은 없다"면서 "승부의 세계에선 결과가 가장 중요하지만,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위기에서 강한 게 한국 축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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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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