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가 한창이다. LG 신바람 속에 야구열기가 서늘한 가을 공기를 녹이고 있다.
남녀노소, 연인이 설렘 속에 즐겨 찾는 야구장. '직관'을 깨알자랑 할만한 어엿한 문화 공간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을까. 과정 없는 결과가 없듯 어제 없는 오늘도 없다. 출범 35년째를 맞은 프로야구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해프닝들이 차곡히 역사로 쌓여왔다. 프로야구 역사를 중심에서 겪은 산 증인이 있다. 이상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전(前) 사무총장(58)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1983년 KBO에 입사해 운영부장, 홍보실장, 사무총장을 거치며 프로야구 성장기를 이끌고 시스템을 완성했다. '양파고'란 별명이 야구팬 사이에 회자되듯 이상일 전 총장은 당시 '컴퓨터'로 불렸다. 기록과 과거 사례와 관련,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야구기자들은 어김없이 이 전 총장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해결사'였다. 자료를 찾지 않아도 어지간한 답변은 그의 머리 속에서 바로 나올 정도였다. 올해 KBO 퇴직 전까지 야구박물관 사료준비위원을 맡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책을 냈다. 프로야구 역사책이다. '여름보다 뜨거운 야구이야기-KBO 이상일의 프로야구 35년'(윤출판)이다. 프로야구 35년간 굵직한 에피스드와 웃지못할 해프닝들이 빼곡이 담겨있다. 모두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체험기라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다. 그야말로 에피소드로 본 프로야구 35년사라 할 만하다. 과거 뿐 아닌 프로야구 미래에 대한 소중한 시선도 담겨있다. 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은 "한국프로야구의 성장사 뿐 아니라 발전의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실록이라 할 만하다"고 추천사를 올렸다.
프로야구 태동부터 현재를 즐기고 있는 올드팬의 추억여행의 타임머신. 프로야구의 과거 모습이 궁금한 신세대 팬들도 '아, 진짜? 대박~'이라며 무릎을 치면서 볼만한 내용들이 가득 담겨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세시간이면 일독을 마칠만큼 술술 읽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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