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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SK의 선발투수는 전병두(32)였다. 왼 어깨 수술 이후 5년만의 1군등판이고 그의 은퇴경기였다. 필자는 지금까지 15년간 중립적인 입장에서 한국야구를 취재하면서도 특별한 감정으로 지켜봤던 선수 중 한명이 전병두였다. 그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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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필자는 전병두가 한국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설명했다. "한국에는 좌완투수가 부족했고 강속구를 자랑하는 전병두는 중간투수로서 활용가치가 있다". 덧붙여 다음 설명은 일본 미디어에 상당한 설득력을 부여했다.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가 그를 추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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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준결승 한일전(미국 페트코파크). 6회초 0-0 상황에서 두 번째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랐던 전병두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전병두는 다음 이닝에 마쓰나카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교체됐지만 자기 역할을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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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은퇴경기에서 한 타자를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간 전병두. 팀 동료인 김광현(28)이 포옹했다. 감동적인 장면이었지만 필자는 그 때 한 장면이 떠올라 미소가 나왔다. 2009년 8월 28일의 삼성전(대구). 그 날 전병두는 자신의 유니폼을 잃어버려 김광현의 유니폼을 입고 6번째 투수로서 등판했다. 이 모습을 본 13명의 일본인 관광객들(필자가 인솔)은 김광현이 등판했다며 열광했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29번 유니폼을 입은 그 날의 전병두는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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