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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유아인 실로 1분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은 해를 의도치(?) 않게 보내야만 했다. 2014년 봄 첫 삽을 떠 4개월간 치열하게 촬영한 '베테랑'(류승완 감독)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사도'(이준익 감독)로 환승, 열정을 쏟아야 했고 그렇게 혼을 불어넣은,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 같은 두 편의 영화를 2015년에, 극성수기인 여름과 가을 극장가에 한꺼번에 간판을 내걸면서 바쁘게 보냈다. 게다가 '베테랑' '사도'의 홍보 활동을 챙기는 틈틈이 신작 '좋아해줘'(박현진 감독) 촬영도 이어가야 했고 숨 돌릴 틈도 없이 10월에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에 합류, 들어온 물을 만끽하며 힘차게 노를 저었다. 그리고 올해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오는 11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끝나면 입대하게 될 유아인은 당분간 연기 활동을 휴업한다.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한 충전을 시작한 것.
"(오)달수 선배, (전)혜진 선배를 1년 만에 보는 것 같아요. 일단 이 화보가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여서 너무 좋네요(웃음).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생겼어' 느낌이 가장 강해요. 화보도 정말 오랜만에 촬영하는 거죠. 스태프들과 '(오래)간만에 일한다'며 웃기도 했죠. 지난해는 제 인생에서 정말 특별한 한해였는데 두 선배와 화보를 통해 복기가 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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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는 뒤늦게 인정받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한국에서 남자 배우가, 그것도 이제 막 서른 살의 나이를 먹은 풋내기 배우가 많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고 또 분에 넘치는 칭찬을 들었고,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연상까지 받았는데 어찌 늦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제겐 이 모든 일이 감개무량한 일이죠. 처음부터 전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예상했어요. 제가 걸어온 길만 봐도 아시잖아요. 하하. 전 제 필모그래피로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배우인지 증명하고 싶어요. 물론 어떨 때는 안전망 속에 기꺼이 제 몸을 숨길 때도 있었고 '어디 한번 무슨 일이 생기나 볼까?' '내가 이 모진 바람을 다 맞아보리라'며 허허벌판으로 뛰쳐나간 순간도 있었고요. 전 항상 도전적이었다고 생각해요. 실험적인 모험에 대해 조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비록 오래 걸릴지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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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허세 병 걸린 애로 취급받았던 시절도 있었잖아요? 좋게 말해 이단아이었던 시절도 있었고요. 하하. 이런 이미지들이 쌓이고 쌓여 유아인이란 배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준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튀는 걸 좋아하지 않잖아요. 불쑥 튀어나오는 이질감, 다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문화는 아니죠. 요즘 젊은 배우들이 개성 넘치는 모습을 자유자재로 보여주면 그런 것들이 곧 하나의 이미지, 레이아웃을 만들어 색다른 차별화를 줄 텐데 다들 똑같은 것만 추구하니까요. 저처럼 불쑥불쑥 다른 것들이 튀어나오면 이단아로 취급해버리는 현실이 아쉬워요. 제가 허세 병, 이단아로 취급받았을 때는 외로움 같은 것도 조금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이런 이야기는 감히 선배들께 드릴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 제 뒷세대, 후배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기꺼이 용감하게, 배우답게 자신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좀 더 흥미로운, 풍성한 엔터테인먼트가 구축되지 않을까요? 그 안에서 충돌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하겠지만 결국 갈등이 있어야 성장을 할 수 있죠. 전 그렇게 생각해요."
"'배우가 하라는 연기는 안 하고 SNS는 왜 해?'라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은 것 같아요(웃음). 그냥 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연기라는 일을 하고 때론 취미 생활도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혼이 나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서운함이 많았죠. 그런데 서른이 되고 나서는 불만을 품는 이들이 절대다수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일부 부각되는 공격적인 사람이죠. 과거엔 이런 사람들의 말을 굉장히 신경 썼고 예민해 했는데 이제 그들을 이해하는 거로 조금 떨쳐냈어요. 하하. 물론 해탈, 포기는 아니에요. 포용하면서 수용하게 된 것 같아요. 이마저도 제 역할인 거죠. 예술가의 몫이란 그런 게 아닐까요? 따지고 보면 비평도 루머도, 어떤 참담한 모욕도 아무것도 아닌 거에요. 반대로 찬양도, 칭찬도, 날 향한 박수, 환호성도 영원한 건 없죠. 있다가 사라지는 욕망이니까요. 손가락으로 부여잡고 있으려고 노력해도 그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같아요. 배우의 큰 숙명과도 같아요. "
<[출장토크②]로 이어집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뉴미디어팀 이새 기자 06sejong@sportschosun.com·이정열 기자 dlwjdduf7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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