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FA시장에서 큰 손으로 군림했던 한화가 올해는 달라질 전망이다. 외부FA 영입에 부정적이다. 한화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FA시장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한화 고위관계자는 20일 "지난 3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올해는 외부FA를 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부상선수 재활과 선수단 전력 재편, 선수 육성 등 기존 전력을 강화시켜 팀체질을 바꾸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FA시장에 나온 선수들도 예년과 차이가 있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수도 있고, 각 구단의 핵심 멤버여서 소속구단에서 잔류시키려 힘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만년꼴찌였던 한화는 2013년부터 FA선수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내부FA 잔류는 기본이고 거액을 들여 외부FA를 데려왔다. 정근우(70억원) 이용규(67억원)를 영입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완성시켰다. 2014년말에는 김성근 감독을 모셔오고 권혁(32억원) 송은범(34억원) 배영수(21억5000만원) 등 투수진을 강화시켰다. 지난해에는 내부FA 김태균(84억원) 외에 마무리 정우람(84억원)과 심수창(13억원)을 잡았다. 거물급 외국인선수 로저스(190만달러)와 로사리오(130만달러) 계약은 투자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해 6위, 올해 7위로 성적은 뒷받침되지 못했다. 5월까지는 부동의 꼴찌로 체면도 구겼다. 구단 내부 뿐만 아니라 그룹에서도 변화 목소리가 나왔다. 전력강화를 위해 외부FA 투자가 필요하지만 내부적으로 강팀을 만들기 위해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수년간 집중투자로 각 포지션별 선수구성은 나쁘지 않다. 부상선수와 재활선수를 잘 추리는 것이 급선무다. 내년엔 윤규진과 이태양이 수술 후 2년째가 되고, 권혁과 송창식도 가벼운 팔꿈치 수술로 통증 걱정은 잊게 된다. 안영명은 FA를 앞두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배영수도 1년간 재활 뒤 성과를 기다리게 된다. 타선의 경우 최진행과 김경언이 복귀하면 외야 고민도 덜수 있다. 최고 외국인타자로 각광받는 로사리오와의 재계약 협상이 가장 큰 변수다.
한화가 FA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빼면서 대형 FA들의 몸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는 사전접촉금지 조항이 사라진다. FA 공시와 함께 다자간 협상이 동시다발로 벌어진다. 시장논리는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FA의 경우 원하는 팀끼리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급등하는 구조다. 반면 한 팀의 냉정한 분위기는 다른 팀에도 영향을 미친다. FA시장에서는 선수에 대한 필요성 정도만큼이나 상대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한화의 인식변화가 연쇄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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