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도 처음, 미디어데이도 처음, 별 걸 다 해보네요."
프로 16년차 베테랑 투수 LG 트윈스 이동현의 가을야구가 참 특별하다. 이동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맹활약한 기세에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까지 팀 대표로 참석했다. 이동현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혼신의 투구로 팀 역전승 발판을 마련해 데일리 MVP에 뽑혔다. 부상으로 타이어 교환권을 받았다.
20일 창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동현은 행사 참석이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말 긴장했다. 프로 생활 16년 만에 처음 이런 자리에 대표로 나선다. 사실 오지환이 나와야 하는데 거절을 해서 내가 나오게 된 것 같다. 별 걸 다한다. 나같은 선수가 이런 자리에 나온다는 게 우리팀이 잘한다는 증거인가보다"라고 말했다. 약간의 투정끼가 섞였지만 싫지는 않은 기색.
준플레이오프 4차전 데일리 MVP 수상도 특별했다. 이동현은 "프로에 와 정말 작은 상도 받아본 기억이 없다. 2002년 포스트시즌에는 그 때 신인이던 (박)용택이 형이 뻥뻥 쳐서 내 활약이 다 묻혔다. 이후 상복이 지독히도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 난생 처음 데일리 MVP가 됐는데, 트로피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더라"라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대신 부상으로 받은 타이어 교환권을 부모님께 선물로 드렸다고 한다. 이동현은 "난생 처음 받아보는 선물이니, 당연히 부모님께 드렸다. 부모님도 소중한 선물인데 아들에게 받은 것에 대해 많이 기뻐하셨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제 남은 건 하나. 우승의 한을 푸는 것이다. 이동현은 2002년 2년차 팀 막내급으로 열심히 싸웠으나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팀이 뼈아픈 패배를 당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동현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이후 "2002년의 한이 남아있다. 올해 그 한을 풀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동현은 "2002년을 비교하면 그 때 투수코치님이 지금 감독님이시고, 나는 막내에서 고참이 됐다. 세월이 흘렀고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 후배들과 함께 더 높은 곳을 향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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