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았다.
윤봉우(34·한국전력)의 이야기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초반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졌다. 한국전력은 서재덕 전광인 오재성 등 수준급 자원들을 가졌음에도 지난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전력은 14승22패로 2015~2016시즌을 5위로 마감했다. 집중력과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내는 저력이 부족했다.
한국전력은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였다. 하지만 패배 속 빛나는 선수가 있었다. 윤봉우다.
윤봉우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윤봉우는 2세트 16-16으로 맞서던 상황에서 착지 후 오른쪽 다리가 미끄러졌다.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 윤봉우는 한동안 무릎을 잡고 허리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털어내고 연달아 속공을 꽂아 18-17을 만들었다. 윤봉우의 알토란 활약에 대한항공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윤봉우. 윤봉우는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어 현대캐피탈과 계약한 뒤 우상조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코트에서 뛰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내린 선택이었다. 적응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판세를 읽는 눈, 감독이 원하는 걸 잡아내는 귀, 동료의 눈을 깨우는 목소리까지, 윤봉우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도 유감없이 뽐냈다.
윤봉우는 지난 KB손해보험전에서도 위기 상황마다 한방씩 해줬다. 당시 블로킹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5개를 기록했다. 득점도 무려 11득점을 했다. 윤봉우가 중앙에 자리할 때 한국전력은 그 누구도 무너뜨리기 힘든 전력을 보여줬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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