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이기고 서울을 가야하는데…." 플레이오프 1차전 기적의 역전승이 NC 다이노스를 도왔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대2 승리했다.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NC는 0-2로 뒤지던 9회말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안타 5개를 몰아치며 순식간에 승패를 뒤집었고, LG를 꺾고 역전승을 거뒀다.
확률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양대 리그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총 32번의 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것은 25번이다. 78.1%의 확률이다. 물론 1,2차전 2연패를 하고도 3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2009년 SK의 기적도 있었다.
NC에게는 무엇보다 귀중한 승리다. 가장 확실한 선발 카드를 내고 결과적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NC는 이재학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탈락하면서 선발 자원이 더 부족해졌다. 때문에 외국인 '원투 펀치'인 해커-스튜어트가 출격하는 1,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김경문 감독도 홈과 원정의 장단점까지 고려해 1,2차전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1일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3,4차전 선발 투수는 공개할 수 없다. 일단은 홈(1,2차전)에서 잘해야 한다. 안그래도 잠실 구장은 홈팬들의 기세가 워낙 대단한 곳이다. 나 역시 다시 볼 때가 많다. 일단은 1,2차전만 생각하겠다. 3차전은 나중 문제다. 홈 2경기에서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 해커는 그간 가을 무대에서의 불안을 떨치고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기대대로였다. 2실점도 홈런 2개였고, 바람의 운이 많이 작용했다. 다만 타자들의 경기 감각은 아직이었다. 무엇보다 KBO 징계로 1차전에 나설 수 없던 에릭 테임즈의 빈자리가 커보였다. NC는 8회까지 LG보다 더 많은 안타를 쳤지만 쉽게 점수를 뽑지 못했다.
그런데 그 모든 우려를 승리로 떨쳤다. 해커와 스튜어트를 내고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NC는 분위기 싸움에서 크게 밀릴 수 밖에 없다. 그간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약했던 해커가 호투를 펼쳤음에도 1차전은 패색이 짙었다. 그 모든 기우를 반전으로 되갚아 이룬 승리이기 때문에 더 값지다.
22일 열릴 2차전 선발 투수는 스튜어트와 허프다. 후반기 LG의 '에이스'로 거듭난 허프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NC가 허프까지 꺾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잠실 원정길에 나서기 전, 1승이냐 2승이냐에 따라 최종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홈에서 이기고 서울로 가고싶다"던 김경문 감독의 바람은 어떤 결말을 불러올까.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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