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재기발랄함이 넘쳐 흘렀다.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박승건 디자이너의 푸시버튼의 17 SS 시즌 런웨이가 펼쳐졌다. 200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톡톡 튀는 개성과 기발한 디자인으로 독창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푸시버튼은 하이 예술로써의 패션의 경계선을 무너뜨리고 엉뚱하고 유쾌한, 그러나 충분히 웨어러블한 의상을 선보이며 대중은 물론 셀럽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이번 시즌의 콘셉트는 레디메이드(Ready-Made). 본래 기성품을 의미하는 단어지만, 모던 아트에서는 오브제의 장르 중 하나로 취급되며 실용성을 추구한다는 본래의 목적과는 별개의 의미를 띄기도 한다. 이날 푸시버튼의 런웨이는 아트로서의 레디 메이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 단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취급되는 예술적 가치를 무너뜨리고 순수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재치 넘치는 의상들이 주를 이뤘다.
시즌에 충실, 경쾌한 소재와 색감
푸시버튼 특유의 비비드한 색채감은 여전했다. 여름 시즌에 충실한 레드, 블루, 네온 그린의 과감한 사용은 광택검 있는 소재와 어우러져 흰 바탕 런웨이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 꾸준히 선보여온 스트라이프 아이템 역시 더욱 볼드하게, 과장된 디자인을 거치며 더욱 경쾌해졌다. 보디슈트에 드레스와 와이드 팬츠, 펜슬 스커트를 덧댄 모습은 보기만 해도 휴양지에 온 듯한 시원함을 선사했다.
오리엔탈 레트로&볼륨
오리엔탈 무드의 패턴을 활용한 의상들은 글로벌 모델들이 착장해 더욱 특별하게 빛났다. 동양적인듯 하면서도 해외 트렌드와 충분히 맞물리는 K패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듯하다. 또한 벌룬 스커트, 슬라우치 팬츠, 오버 숄더의 재킷 등 과장된 실루엣과도 어우러져 독특함을 자아냈다. 앞뒤가 다른 디테일의 의상들, 예를 들어 뒷판에는 셔츠감이 있는 소재를 덧대거나 한쪽에만 프린지 디테일을 넣어 재미있는 룩을 연출했다.
쿨한 남자들의 하이힐
이번 시즌 돋보였던 점은 하이힐 앵클부츠를 신은 남자들이다. 이는 젠더리스의 패션 경향과 부합하기도 하지만, 디자이너는 그러한 사회적인 의도를 심었다기 보단 그저 남자 모델들도 여자 모델들과 같이 더욱 길고 가늘어 보이게 하기 위한 효과였다고 밝혔다. 하이힐을 신고 런웨이를 누비는 남성 모델들은 충분히 자연스러웠다.
경계란 경계들은 쿨하게 허문 푸시버튼, 당장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경쾌하고 매력적인 런웨이를 펼쳐보였다. 많은 패션 피플들에게 그토록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제공=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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