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 기자] 장형철이 90년대 미국 서부를 서울 한복판에 소환했다.
1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디자이너 장형철의 오디너리피플 2017 S/S 컬렉션이 공개됐다. 평범한 사람 속 특별한 감성을 표현하고 싶다는 브랜드의 콘셉트에 맞게, 오디너리피플은 쉽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분명한 정체성을 가진 패션을 선보여왔다. 유명 패션 스쿨 등 거창한 학력 없이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패션 피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형철은 이번 쇼에서도 평범하지만 날이 선 그의 스타일을 담아냈다.
올 시즌 오디너리피플은 미국 서부의 대표적인 힙 스트리트 에보키니 블라버드(Abbot kinney Bl)와 90년대 과장된 복고를 주제로 삼았다.
에보키니 블라버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거리 이름이다. 서울 가로수길처럼 트렌디한 젊은이들, 힙합 상점이 늘어선 거리로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주 찾기도 해 관광지로도 유명한 거리다. 감각적인 샵들, 벽에 그려진 독특한 그래피티로 가득한 애보키니 거리를 장형철은 쇼장에 소환했다. 또 장형철은 에보키니 블라버드와 함께 90년대를 연상시키는 레트로한 무드의 미국 서부 패션을 소환해 의상에 녹여냈다.
더블 브레스트 재킷에 넓은 라펠과 보잉 선글라스의 조합은 90년대 배경의 미국 영화를 연상시키며, 그레이 컬러와 촘촘한 체크가 더해져 과하게 멋을 부린 재킷 등은 90년대 LA 멋쟁이들의 잇아이템을 떠올리게 만든다.
장형철이 레트로한 무드를 담기 위해 선택한 것은 루즈한 실루엣이다. 몸에 딱 붙는 핏이 아닌 옛스럽게 연출된 팔과 소매의 너비, 턱이 잡힌 바지는 복고무드를 한 껏 살려준다. 또 셔츠나 재킷의 칼라 부분을 다른 컬러, 소재로 연출해 복고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번 오디너리피플의 두번째 키워드는 과장이다. 장형철은 오픈 칼라 셔츠나 루즈한 트렌치 코트에 타이트한 밴드와 소매 디테일을 더하는 등 90년대 멋쟁이들의 과장된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모자 역시 버킷햇이나 페도라라곤 할 수 없는 어딘가 복고스러운 사파리햇. 살짝 주름이 진 넓은 챙의 사파리햇이 레트로한 무드에 화룡점정이었다. 심플한 실루엣의 레더 재킷 역시 빅 칼라 디테일과 함께 가죽의 주름이 과장된 소재를 선택했다.
아이템들의 연출법 역시 노골적이고 과장됐다. 보색으로 이루어진 스트라이프 로브는 90년대 미국영화에 등장하는 과장된 부자의 패션 같다. 롱 코트를 젖혀 팬츠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셔츠 재킷을 바지 안에 넣어 입는 등의 스타일링 역시 장형철의 위트가 느껴지는 대목.
이렇듯 오디너리피플은 보통사람을 위한 옷이라는 아이덴티티에 맞게 레트로라는 확실한 주제와 웨어러블한 성격을 올 시즌 아이템에 담아냈다. 90년대 보통 사람들이 입었을 의상, 그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소환한 장형철의 위트가 빛났다.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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