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양동근(35)이 쓰러졌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는 22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울산에서 홈개막전을 치렀다. 63대80으로 모비스는 완패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체력훈련 등 기초를 튼튼히 하는 지도자다. 모비스는 늘 시즌 중반부터 힘을 내는 슬로우스타터 팀이다. 1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들보가 흔들리는 셈이다.
초비상이다. 늘 시즌에 앞서 "올해는 진짜 힘들다"고 엄살(?)을 부리곤 하던 '만수' 유 감독도 양동근의 부상 앞에선 "큰일 났다"며 긴 한숨이다.
양동근은 이날 3쿼터에서 수비를 하다 점프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손목을 접질렀다. 비명을 질렀다. 고통을 호소하던 양동근은 현장에서 응급처지를 한 뒤 곧바로 울산 현지병원으로 이송됐다. X레이 촬영결과 손목 골절. 문제는 복합골절도 의심되는 상황. 양동근은 오는 2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는다. 검진 결과에 따라 수술을 할 것인지, 깁스를 한채 자연치유를 할 것인지 선택하게 된다.
모비스 피버스 관계자는 "가벼운 부상이 아니다. 골절이기 때문에 장기간 치료와 재활이 불가피하다. 치료 시기를 앞당기는데 있어 수술이 낫다는 의견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정밀검진 결과를 본 뒤 의료진 판단을 따를 것이다. 현재로선 최소 두달, 최대 석달 가까이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뼈가 완전히 아물어도 재활기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도 오른손목 골절부상으로 두달 가까이 쉰 적이 있다.
최근 양동근은 부상 불운에 속이 탄다. 지난해 흉골 미세골절로 몇주를 고생했다. 통증을 참고 뛰었다. 양동근은 분전을 거듭,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고 생애 4번째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을 마친 뒤엔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두달 넘게 고생했고, 일본전지훈련에선 발목부상으로 2주 넘게 쉬었다. 지난 여름 누구보다 애를 태우며 시즌을 준비했던 양동근이었다.
양동근은 명실상부 국내최고 선수다. 올시즌 연봉은 7억5000만원으로 리그 넘버원. 모비스 내 대체불가요원이다. 다재다능한 외국인선수 네이트 밀러가 포인트가드 역할도 맡을 수 있지만 본업은 아니다. 어차피 양동근의 조력자 정도를 염두에 둔 포지션 확대였다. 양동근의 부상 이탈이 모비스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프로농구 전체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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