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양동근의 손은 깁스로 칭칭 감겨져 있었다. 얼굴색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베테랑인 만큼 침착했다. "일단 뼈가 붙어야 하는데, 3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 내일 검사를 받고 다음날(25일 화요일) 수술할 것 같다"고 했다. 전날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정영삼의 골밑돌파를 막다가 양동근은 손목 골절상을 당했다. 울산 모비스 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침통했다. "견디긴 견뎌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여전히 모비스는 모비스다. 수비 조직력은 리그 최고다. 만만치 않은 경기를 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이 점을 주문했다"고 했다.
울산 모비스는 예상보다 약했다. 서울 삼성은 생각보다 강했다. 준비는 철저했다. 서울 삼성이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모비스를 88대73으로 완파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개막전을 내준 울산 모비스는 2연패에 빠졌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서울 삼성은 초반부터 한 차례의 리드도 내주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반면, 울산 모비스는 양동근의 공백이 너무 커 보였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세밀한 허점이 많았다.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쿼터부터 서울 삼성은 몰아부쳤다. '폭풍같은 4분'이었다.
휘슬이 울리자 마자 문태영의 연속 5득점. 김태술의 미드 레인지 점프슛이 터졌다. 안양 KGC에서 서울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술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중거리 슛을 제대로 된 밸런스로 던졌다. 속공 상황에서 임동섭의 3점포와 라틀리프 김준일의 공격이 이어졌다. 찰스 로드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 이어 이날도 초반 부진했다. 수비 리더 양동근이 빠지면서 생긴 일시적 수비 조직력의 공백도 있었다.1쿼터 7분까지 23-8, 서울 삼성의 15점 차 리드.
울산 모비스는 변변한 반격을 할 수 없었다. 반면 서울 삼성은 2쿼터 세컨드 외국인 선수 크레익마저 골밑을 접수하면서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반면 울산 모비스는 네이트 밀러의 개인기를 이용한 공격 외에는 루트를 창출하지 못했다. 결국 3쿼터 연이은 미스로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사실상 3
원주에서는 원주 동부가 화력전 끝에 부산 KT를 91대85로 제압했다. 벤슨, 맥키네스, 김주성 등 골밑의 힘으로 만든 승리. 최약체로 평가된 부산 KT는 예상 외로 선전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주에서는 창원 LG가 전주 KCC를 79대67로 제압했다. KCC는 '절대 에이스' 에밋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창원 LG 역시 김종규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 경기를 끝으로 퇴출되는 테리(27득점, 14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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